미국 하원의원을 역임한 김창준 워싱턴한미포럼 회장은 8일 "미국 국회의원들이 쇠고기가 열리지 않으면 부정표를 던지겠다고 하는 바람에 (한국이)아마 이것을 빨리 서두른 것 같다"며 "철커덕 소를 받아들임으로써 얻은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 반대 여론이 극심한 현 상황에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에는 1년 이상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준 회장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협상 자체가 너무 서둘렀었고 또 마지막 최종 결정은 국회에다가 맡겼어야 했다"며 "국회에서 공청회를 통해서 국민들한테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줬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쇠고기 논란에 대해 그는 "단체들이 '미국 소 이거 안전하다' 그랬더니 거기서 애들이 뭐라고 하느냐하면 그러면 '너나 처먹어라' 이렇게 답변"한다며 "지금 이런 상태에서 자꾸 안전하다, 안전하다, 얘기하는 상태는 이미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협상을 예로 들며 처음 1년 간은 2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처음에 1년 만은 20개월 소를 수입하되 그 다음 30개월은 다음부터 하기로 하자"며 "재협상이 아니고 그 안에서 이것만 1년 만 연기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면으로 물론 조용히, 조용히 미국과 VRA(자발적규제협정)"을 맺으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첫째는 이대로 밀어붙이면 한국에서 불매운동을 할 것이 뻔한데 그렇게 되면 거기서 나오는 손해가 극심할 것, 둘째는 끝끝내 밀어붙이면 일본이나 대만,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여론이 나빠질 것, 세 번째는 국내 소모하는 소 97%가 20개월 미만인데 결국은 우리가 3%만 1년 동안 양보해 달라는 것"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미국 현지 상황에 대해 그는 "한국 신문을 보니까 찜찜해요. 한국 유전자가 세 배가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아무리 미국 소가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감염될 확률이 3배가 높다는 바람에 찜찜해요"라며 "등뼈 같은 것은 조심해서 먹어야겠다는 사람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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