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이치열 기자 truth710@  
 
"신문업계가 굳이 투자하지 않아도 될 분야에 나서는 등 새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올드미디어 내부에도 새 변화에 도전하려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 있다.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IPTV 상용화 시대와 같은 새 환경에서의 가능성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조건을 갖게 된다."

‘올드미디어의 IPTV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올드미디어의 컨버전스(미디어융합)에 대한 대응과 시장 전망에 대해 결코 긍정적이거나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위한 변화의 단초에 집중했다. 최 기자에 따르면, 지난 2006년만 영상서비스를 시작한 앙일간지는 2~3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거의 90% 이상이 진행하고 있다. 또 2006년 경 직간접적으로 케이블TV를 소유하고 있는 신문사는 3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개로 늘어났다. 한 신문사의 경우는 영상전담인력이 2006년에는 단 1명에 불과했는데, 올 1월 현재 13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1~2년 사이 급격히 늘었다.

최 기자는 “올드미디어(신문사) 내에 컨버전스 대응을 위한 실행 부서가 등장하는 등 최근 1~2년 사이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며 “그러나 올드미디어의 핵심 역량은 여전히 종이 신문에 집중된 상황이고, 이러한 시도마저 양극화되어 있어 여력이 되는 신문사에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대자본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나 방송콘텐츠를 풍부하게 갖고 있는 지상파나 케이블에 비해 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그나마 최근 시장선두매체 중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변화는 가장 눈여겨볼 만하나 그렇다고 중소규모의 올드미디어가 이들을 따라 해야 할 것인가는 별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가 IPTV에 접근해서 돈을 벌 수 있겠는가’라는 올드미디어들의 질문에 최 기자는 “시장 자체 회의적”이라는 답을 내놓는다고 한다. 문제는 해당 매체가 시장에서 어떻게 특화되는가다. 한국경제신문사의 한국경제TV의 경우 디지털케이블TV환경에서 주식거래 서비스 등 디지털TV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 정보 제공하고 있다. 한경의 경우 경제전문 TV로서 해당 시장에 의미 있게 다가섰고, 이 때문에 전략적 투자도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 기자는 “신문사들이 같은 뉴스를 만들면서도 영상기반 TV환경에서 요구되는 정보를 고려하고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를 파악해 좀더 구체 접근하는 노하우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몇몇 매체를 제외하고는 그런 경험이나 인프라를 갖춰놓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문사들이 뉴미디어 전담 부서를 만들고, 비정규 계약직 VJ 몇 사람을 고용해 영상작업을 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몇 년 후 미래의 영상서비스를 예측한 ‘원소스 멀티유즈’의 다양한 접점을 진지하게 시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최 기자의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올드미디어’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로 최 기자는 △수준 높은 영상 콘텐츠 △뉴스룸 내부의 통합과 협업의 패러다임 △미디어 기업으로서 일관된 전략을 들었다.

최 기자는 특히 “올드미디어가 변화하려면 콘텐츠를 재가공하고 창조적으로 만들 편집국이나 보도국(뉴스룸)이 바뀌어야 한다”며 “기자에 대한 투자와 재교육 및 뉴스룸 내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유비쿼터스 미디어환경에서 원소스 멀티유스같은 유통 패러다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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