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인구의원(자민련)이 황장엽의 망명을 성급하게 발표한 이유에 대해 추궁하자 “황장엽은 주체사상의 창시자로 사안자체가 중대했고, 한국정부가 발표하지 않는다고 해도 보안이 불가능해 외신에서 먼저 보도됐을 경우 발표 안한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된다. 또 북한이 먼저 ‘납치’라고 주장하기 전에 사태를 주도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날 이인구의원은 “황장엽 망명은 1년전부터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정부의 사전 인지설과 사전공략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황씨가 북경주재 우리 영사관에 와 망명을 요청한 것을 성급하게 발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었다.

오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 각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공보처로 불러 황비서의 망명사실을 발표하고 이 내용을 저녁 8시까지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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