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의 이른바 '서민과 부자'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노회찬 후보는 양극화, 서민 살림살이를 선거 쟁점으로 제시한 반면 홍정욱 후보는 '쿨한 보수'라고 자평하며 영어 100시간 조기 교육, 자립형사립고 유치 공약등을 제시했다.

28일 오전 <백지연의 SBS 전망대>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는 노회찬 후보, 홍정욱 후보를 차례로 인터뷰했다.

노회찬 "제가 노원 온 것은 서민 문제 때문"

노회찬 후보는 "노원구 병 상계동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분들이 서민문제, 이른바 사회 양극화, 현실 속에서 서민들의 살림살이 문제에 대한 고통을 하소연하고 그것을 치유해야 한다는 그런 요구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왼쪽),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노회찬 후보는 지난 30년간 저는 대한민국의 서민문제 가지고 싸워온 사람"이라며 "노원에 온 것은 서민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거 전략으로 노 후보는 "조기 유학 가지 않고도 국내 공교육이 확충된 여건 속에서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좋은 데 취직할 수 있는 교육문제와 일자리 문제의 해법을 내놓음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홍정욱 후보는 "(노원병은)지난 16년간 저희 한나라당에서 한 번도 국회의원을 배출해 본 적이 없는 곳"이라며 "상대적으로 주변지역에 비해서 개발이 덜 돼 있고 주민들께서도 낙후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교육 모든 부분에 있어서. 그래서 어떤 진보 세력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홍정욱 "아이들에게 1년 100시간씩 영어 직접 가르칠 생각"

경제·교육 정책을 제시하며 홍 후보는 "노원 지역에는 지금 현재 상계 뉴타운, 창동 차량기지, 도봉 운전면허 시험장 이전, 경전철 연장 등 중요한 지역 경제 현안들이 있다"며 "주변 지역들에 비해서 자사고, 자율고 하나도 없고 어떤 상대적인 교육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곳"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홍정욱 후보는 본인 스스로 1년내 100시간씩 영어 조기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과 후 영어 나눔 학교, 사회 저명 인사들을 초청해서 그들이 영어를 직접 가르치겠다. 저 자신이 우리 노원 주민의 아이들에게 1년에 100시간 씩 영어를 직접 가르칠 생각"이라며 "우리 아이들 흡수력이 빠른 어린 나이에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취학 전 영어 교육을 하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청력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후보와 홍정욱 후보간의 신경전도 고조됐다. 노회찬 후보는 "나이가 젊고 얼굴이 잘생긴 점은 확실히 신선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외에 생각이나 가치관 지향 이런 것은 보통 정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지 이제 석 달밖에 안 되는 분이니까 정치인으로서 평가할 그 무엇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노회찬 "젊은 사람답지 않다" 홍정욱 "쿨한 정치 이행하는지 의문"

노회찬 후보는 "미국에서 회사를 갖다 운영하다가 크게 실패해 자본금을 날려버리고 한국에 와서 친지들의 도움으로 회사 하나를 인수한 걸 가지고 경제 전문가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수백만 명의 경제전문가가 있지 않을까"라며 "그런 식으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좀 젊은 사람답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홍정욱 후보는 "서민을 활용해서 권력과 명예를 취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이 가진 힘을 활용해서 서민을 돕고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며 "지금 진보정치를 하고 계신 분들이 이런 쿨한 진보를 이행하고 계신지 의문과 아쉬움이 좀 들 때가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특히 귀족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제 자신 제 스스로를 귀족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저를 가까이 봐 오신 분들은 제 소탈한 그런 면모들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저는)개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는 이 같은 철학을 아우르는 쿨한 보수, 차세대 보수"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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