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은 26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일제히 반대했다. 또 정치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 오만을 문제삼으며 '막가파식 묻지마 인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26일 오후 최시중 후보자가 임명되자 "대통령이 형님공천에 이어 방송 장악을 위한 형님인사, 떡값인사를 강행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들이 떼를 쓴다는데, 진짜 말도 안 되는 떼를 쓰는 이는 바로 이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거셌다. 형님인사 역시 방송 현업인들과 시민단체들이 권력 최측근 인사를 통한 방송장악을 우려하며 강력 반대해 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묻지마' 인사를 비판했다.

   
  ▲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시중씨의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오전에도 민주당, 진보신당은 최시중 후보자의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손학규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인 측근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 강행하는 것을 보며 이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다시 본다"며 "이 정부의 독주를 반드시 막아야한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강혜숙 이광철 윤원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최시중씨 방통위원장 임명은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하게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능력, 전문성도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정치적 고려에 의해 요직에 임명하는 '끼리끼리 코드인사'이자 정치권력을 이용하여 부당하게 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의 시작"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당 논평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을 꼬집었다. 최재성 대변인은 "흠결 많고 탈 많은 사람들을 기어코 임명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통령의 지독한 고집이 꺾일 줄 모른다. 5년 동안 과연 대한민국이 편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도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청운동사무소 '최시중, 김성호 묻지마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석준 공동대표는 "최시중, 김성호의 임명은 그야말로 타락한 실용주의의 화룡정점이며, 설상가상에 막가파식 묻지마 인사"라며 "눈 막고 귀 막고 하는 인사는 얼마가지 않아 실패가 드러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두 사람에 대한 임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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