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사옥  
 
KBS가 2008년 경력기자 공채를 실시한 결과, 최종 합격자 13명 가운데 조선일보 기자가 3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지난 2월 공고를 내어 법조와 의학 전문기자를 포함한 경력기자 공채를 진행했으며, 최종 면접에서 모두 13명(일반 8명, 스포츠 2명, 전문기자 3명)의 경력기자를 선발했다.

KBS 쪽은 아직 신체검사 등이 남아있어 구체적인 합격자 명단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전국단위일간지 가운데 조선일보 출신이 3명, 한국일보 2명, 서울신문과 세계일보가 각각 1명씩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BS 경력기자 공채에 3명의 기자가 합격했다는 것은 조선일보로서는 충격적인 일이다. KBS와 MBC가 경력기자 공채를 실시할 때 1명씩 자리를 옮긴 적은 있지만, 세 명이 한꺼번에 방송 분야로 떠나게 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KBS 공채에 합격한 기자들은 2∼4년 차의 젊은 기자들이다.

편집국에서는 “합격자가 3명이면, 지원자는 더 많았을 것”이라며 인력 유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기자는 “기자들이 떠나는 이유가 그쪽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지금 있는 이곳이 안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이든 회사든 비전이 없다는 최종 판단 때문 아니겠느냐”며 “회사 차원에서 기자들의 경력 관리와 재충전 보장 등 근무환경과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일부에서는 ‘방송도 이미 레드오션이 돼가고 있기 때문에 곧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젊은 기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데 대한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KBS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경력기자 공채로 8명을 뽑은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도 조선일보 기자 1명을 포함해 8명의 경력기자를 선발했었다. 이번에 최종 합격한 경력기자 13명은 오는 4월1일 정식 임용된다.                                       

미디어부 종합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