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유튜브가 지난 23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에 이어 19번째로 한국어 서비스(www.youtube.co.kr)를 시작하자, 한국 시장에서의 안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튜브 한국어 사이트는 국내에서 올라오는 추천 동영상, 프로모션 동영상 및 홈페이지 광고 등 현지 동영상과 전세계에서 올라오는 수천만 개의 동영상으로 구성됐는데, 유튜브는 유튜브 한글사이트가 영문사이트의 한글 번역판이 아니라 현지화된 동영상 사이트임을 강조했다.

   
  ▲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한국에 상륙했다. 사키나 알시왈라 유튜브 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는 지난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튜브 한글 사이트 오픈을 공식 알렸다. ⓒ유튜브  
 
또 유튜브는 또 국내 동영상 업체인 엠군미디어, SM온라인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CJ미디어, 중앙방송과 DDH, 티유미디어, JYP, 아이토닉 등 국내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내세웠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안착 여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IT칼럼니스트인 조중혁씨는 “동영상 품질이 한국보다 떨어지고, 한국의 해외 네트워크가 열악한 상황에서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의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간 내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씨는 “일부를 제외한 동영상 콘텐츠도 국내에서는 파괴력이 약한 상황에서 유튜브는 콘텐츠 라이브러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코리아 미디어랩 류한석 소장도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의 첫째 목적은 로컬 콘텐츠 취합에 있다. 임정현의 기타연주처럼 한국 콘텐츠가 주목받은 적이 있었는데, 영어권과 유럽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한국에 진출한 이유”라며 “트래픽이 나오면 좋겠지만 유튜브의 가장 큰 바람은 한국 사람들이 유튜브에 동영상을 많이 올리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소장은 한국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에 대해서도 “이런 제휴의 경우 대부분 일정의 광고수익 배분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유튜브 관계자의 한국 시장 진출 이유와 전망에 대한 답변도 여러 의미로 읽힌다.

사키나 알시왈라 유튜브 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한국 시장에서 (임정현 같은) 스타 퍼포머도 나왔고, 한국 콘텐츠 중에는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것이 있다. 유튜브는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으며, 청중은 글로벌 오디언스”라고 말해 수익보다 콘텐츠 자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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