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방향은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고요 공교육의 황폐화를 낳을 거라고 본다"며 "인수위에 계신 분들의 생각이 너무 과격한 시장주의 탈레반"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28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인수위의 교육정책 수정안을 "실용도 아닌 멍청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진 교수는 "한마디로 미쳤다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거든요"라며 인수위원들을 "일종의 빈 라덴 같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 진중권 중앙대 교수.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진중권 교수는 인수위 교육 정책의 목표와 방안을 싸잡아 비판했다. 진 교수는 "사교육이란 건 교육의 절대적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영어를 잘 가르친다, 그러면 사교육을 안 할 것이다. 이건 뭔가 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2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2년 동안 미국에 가 어학만 배우라고 해도 힘들다. 학생들 가르쳐 보면 한국말로 해도 수업 잘 못 따라온다"며 영어몰입교육의 비현실성을 언급했다.

필리핀, 일본의 사례를 들며 진 교수는 "두 나라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라는 겁니다. 어느 나라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라며 "외국어라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물론 조금 도움이 된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영어 교육에 대한 해법을 진중권 교수는 '공학'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 택시 딱 타 보세요. 창문 옆에 뭐가 딱 붙어 있어요. 전화만 걸면 얼마든지 통화가 됩니다. 공학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우리나라 직업 중에서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외국 사람 만나서 외국어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몇 퍼센트나 되겠습니까"라며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 그 사람들은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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