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여성 비하 망언을 한 사람 중 '최고'를 가리는  '2007 꼬매고(꿰매고) 싶은 입'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여성주의 포털 사이트 <언니네>(www.unninet.net)는 '2007 꼬매고(꿰매고) 싶은 입' 1위 재봉틀상으로 이 후보를 선정했다. 이번 수상에는 이명박 후보가 '마사지걸', '관기', '낙태' 관련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 주요했다. 

   
  ▲ <언니네>(www.unninet.net)는 12일 '2007 꼬매고(꿰매고) 싶은 입' 1위 재봉틀상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선정하고 수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언니네  
 
정계 4명, 법조계 6명, 문화예술계 3명을 후보로 투표를 한 결과 <언니네>는 12일 이명박 후보(총 637표 중 358표, 56.2%)가 최다득표를 했다며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망언의 주인공들을 다시금 기억하며, 상처받고 분노하는 여성들을 대신하여 망언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여기자를 성추행하고 "술에 취해서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했다"고 말한 최연희 국회의원이 1위에 올랐다.

<언니네>는 이명박 후보가 일간지 편집장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점, 대선합동연설회 때 전 정우택 충청북도 지사가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고 하자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며 농담 주고받는 것을 문제로 꼬집었다.

또한 <언니네>는 '낙태는 반대지만, 아이가 불구일 경우 불가피' 발언, '애 낳고, 고3 키워봐야 보육교육 얘기할 자격 있어' 발언도 이 후보의 수상 이유로 밝혔다.

특별상 본드상 수상자로는 문화일보가 결정됐다. 언니네트워크 소통과 공감팀 팀장 루나는 "선정단이 저번 신정아 누드 사진 게재와 관련하여 꼭 특별상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특별상을 받은 문화일보의 상패 ⓒ언니네  
 
각 분야 최다득표에게 수상하는 '대바늘 상'에는 정치계에선 △지난해 10월 비례대표 여성의원에게 "남편 X이나 빨다 시의원이 됐다"는 망발을 한 배학술 진해시 의원(총637표 중 237표, 37.2%), 법조계에선 △자신이 지도하는 미성년 여자 농구선수를 성추행 했던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에게 "농구계 발전과 국위선양에 힘썼다"며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 한양석 판사(총546표 중 169표, 30.9%), 문화예술계에선 △"고려청자는 풋풋한 여대생의 엉덩이와 같다"는 발언을 한 유홍준 문화재청장(576표 중 221표, 38.4%) 등에게 돌아갔다.

이외에도 "조철봉이는 요새 왜 (섹스) 안해? 한번은 해줘야지"라고 말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 "여종업원과 성관계는 성매매가 아닌 판촉행위에 불과"하다고 판결한 구회근 판사, "여자는 회처럼 신선해야, 오래두면 삭아"라고 말한 가수 윤종신씨가 후보로 선정됐다.

다음은 각 수상자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다.

① 각 분야를 통틀어 최다 득표자

[재봉틀상] 이명박

‘낙태는 반대지만, 아이가 불구일 경우 불가피’

2007년 5월 12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조선일보 "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명박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낙태도 반대 입장이에요. 보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 덜 예쁜 마사지 걸 고르는 게 인생의 지혜’

2007년 8월 28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주요 일간지 편집국장 10여명과 식사(폭탄주 포함)를 하는 자리에서 '인생의 지혜'라며 현대건설 다닐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명박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 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

‘어제 온 게(관기) 정지사(정우택)가 보낸 거 아니었나’

2007년 8월 3일 한나라당 소속의 정우택 충청북도 지사와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 6차 합동연설회에 앞서 나눈 대화
정 지사는 전날 청주의 한 호텔에서 묵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영접하면서
정우택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
이명박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
는 농담 주고받아.

‘애 낳고, 고3 키워봐야 보육/교육 얘기할 자격 있어’

2007년 1월 20일 '대전발전정책포럼' 창립대회 특강에서
시장 재임 시절 저출산 문제에 관한 세미나에 나온 여성 강사가 자녀가 없었다는 점을 들면서 "나처럼 애를 낳아 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고, 고3생을 네 명은 키워 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발언.

② 각 분야 1위 [대바늘상]

 -정치계 : 배학술

‘남편 x이나 빨다가 그저 시의원이 돼 가지고’

지난해 10월 진해시의원 건설산업위원회 소속의원들이 연수를 간 자리에서 배학술 시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의 한 여성의원에게 “집에서 남편 ×만 빨다가 그저 시의원이 돼 가지고…”라고 말함.
또 배의원은 지난해 11월 25일 산악회 행사에서 여성 동장한테 “이 ×× ×이 어디 오라면 오지, 시의원이 부르는데 빨리 안 와! 동사무소 가만 놔두는가 봐라”라고 말함.

- 법조계 : 한양석

‘여자농구 선수 성추행 감독, 농구발전 노력했으니 집행유예’

자신이 지도하는 미성년인 선수를 성추행한 박명수 전 우리은행 여자 농구단 감독에 대하여 ‘농구계 발전과 국위선양에 힘쓴 점.’ ‘평생 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감안하여 실형을 언도하지 않음.

- 문화예술계 : 유홍준

‘고려청자는 풋풋한 여대생의 엉덩이와 같다’

2007년 7월 24일 유홍준, 고려청자 유물 시굴작업 중
“12세기까지 만들어진 청자는 풋풋한 여대생의 엉덩이와 같다”며 “그 이후에 만들어진 청자는 70대 노파가 푹 주저앉은 모양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③ [본드상] - 문화일보 (공로상)

 지난 9월 13일 문화일보 3면에 신정아씨 누드 사진 전재. 사건과 전혀 무관한 개인의 나체사진을 게재한 것에 대하여 각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에서 사과를 요구하고 언론의 역할을 직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한 달이 조금 안된 지난 10월 18일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보도과정에서 신 씨의 얼굴과 발을 제외한 신체의 주요 부분을 가리는 등 선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또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적인 사진 유포 등이 초래할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선정성 논란과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한다."는 궁색한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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