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내년 창간을 목표로 준비중인 스포츠동아 경력기자 공채가 가시화되면서 기존 스포츠신문들이 술렁이고 있다.

경영상태가 불안한 일부 스포츠신문사 내부에서는 편집국 제작인원이 이미 최소인원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인력들이 더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스포츠동아 홈페이지.  
 
동아일보가 지난 5일 발표한 1차 합격자 명단에 따르면 취재기자 71명, 편집기자 26명 등 97명이었다. 통상적으로 1차 합격자가 3배수라고 볼 때 기자부문의 최종 선발인원은 취재·편집을 합쳐 30∼4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서울은 공교롭게도 스포츠동아 1차 합격자 발표가 난 이날 경력기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스포츠서울 쪽에서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내에서는 회사가 스포츠동아 쪽으로 이탈할 인력을 예상해 미리 경력기자를 선발키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존 신문사들의 인력이탈에 대한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포츠서울의 한 기자는 “서로 불편할까봐 물어보지는 못하지만 누가 시험을 봤다는 얘기들이 떠도는 것이 사실”이라며 “스포츠동아가 신생매체라고는 해도 경영상태가 비교적 좋은 종합지에서 창간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용 등이 안정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지 뿐만 아니라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군소 규모의 종합일간지 스포츠 담당 기자 중에서도 이직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 종합일간지의 스포츠담당 기자는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회사가 불안하다보니 이직하려고 알아봤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포츠지 업계 등에서는 지난 2006년과 2004년 각각 폐간한 스포츠투데이와 굿데이의 인력들이 시장에 있어 기존 언론사에서 전직하는 인력은 미미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동아일보가 스포츠지를 창간하는 것은 매체 자체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거대 종합지 3사가 경쟁하는 체제에서 본지에 끼워 팔기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만드는 것”이라며 “방송 쪽이라면 모르겠지만 스포츠지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존 인력들이 대거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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