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일까, 활용일까. 한겨레와 네이버가 전문기자의 기사 독점 제공과 과거 기사 디지털화를 핵심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11일 체결했다. 네이버는 올봄부터 언론사에 디지털화를 전제로 콘텐츠 독점 사용을 제안했고, 지난 8월 동아일보의 창간 이후 기사를 디지털화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었다.

이번 제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문기자의 기사가 네이버에 독점 제공되는 것이다. 한겨레는 종교 사진 환경 분야의 전문기자의 기사를 한겨레 사이트에 게시하는 것과 동시에 일정한 대가를 받고 네이버에 5년간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확보된 콘텐츠는 네이버가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민훈기 메이저리그 전문기자와 이동진 영화 전문기자 등의 기사와 함께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제휴는 네이버의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전략과 맞닿아있다. 네이버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왔고, 현재도 몇몇 신문사와 디지털화와 전문 콘텐츠 확보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겨레 관계자는 "전략적 콘텐츠 기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문기자 콘텐츠에 주목했고, 이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포털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네이버와 제휴를 맺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문사는 콘텐츠제공업자로서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부에서 우려하는 종속적인 부분은 일체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이버가 언론사 트래픽을 독점해, 언론사의 포털에 대한 종속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특정 포털에 대한 콘텐츠 독점 제공이 종속을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언론사가 네이버의 하청을 자청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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