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선거방송심의위 해체하라"
MBC노조 "선거방송심의위 해체하라"
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주의 결정에 반발…민언련 "나팔수 노릇 하라는 건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는 방송위원회 산하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박영상)가 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주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성명을 내어 강력하게 성토했다.

   
  ▲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MBC  
 
MBC본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에리카 김 인터뷰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한 필수적인 취재·보도행위였으며 한나라당에도 똑같은 분량으로 반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선거방송심의위 결정을 반박했다. MBC본부는 "이런 결정이 나온 것은 전형적인 정치권 눈치 보기"라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해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같은 날 논평에서 "이러한 보도를 할 때마다 공정성 시비에 부딪쳐야 한다면, 우리 선거보도는 후보들의 나팔수 이외에 무슨 기능을 하겠는가"라며 "MBC를 비롯한 방송사가 방송심의위의 부당한 조치에 의기소침하지 말고, 오히려 대선후보와 관련한 적절한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을 활발하게 해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거방송심의위는 5일 오후 <손석희의 시선집중> 제작진을 출석 시켜 의견을 들은 뒤 격론 끝에 표결에 들어가 찬성 4표 대 반대 3표로 주의 조치를 결정했다. 김민남 위원장은 지난 4일자로 사표가 수리됐으며, 이날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 부위원장은 불참했다.

찬성 쪽에 표를 던진 인사들은 지난달 2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김경준 전 BBK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과 진행한 전화인터뷰가 방송심의규정 11조(재판 중인 사건)를 위반했다는 이유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대입장을 견지한 쪽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날 회의는 이명박 후보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발표가 오전에 진행된 때문인지 상당히 격앙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거방송심의위는 지난달 19일 KBS가 방영한 <시사기획 쌈>에 대해서도 이회창 무소속 후보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주의 결정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지난 3일 방영된 <시사기획 쌈>에 대해 5일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2개의 비판적 아이템을 방송하면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서초동 땅, 자녀 문제, BBK 주가조작사건, 차명 후원금 등 5개의 비판적 아이템을 방송했다"며 KBS 쪽에 시청자 사과방송을 요구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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