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 째를 맞는 임종국상 시상식에서 길윤형(30) 한겨레21 기자가 사회·언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는 9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최근 6개월 동안 야스쿠니신사 기획보도로 일본 우경화의 실체를 파헤치고, 야스쿠니신사 반대 캠페인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로 길 기자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기념사업회는 "길 기자는 대추리 미군기지 문제 등 우리사회의 첨예한 갈등 요인들을 현장에서 밀착 취재하고 한국인 BC급 전범문제, 한센병 피해자 문제 등 우리 근현대사의 묻혀있던 소재를 꾸준히 발굴 조명함으로써 역사해석과 현실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해 왔다"고 선정경위를 밝혔다.

   
  ▲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는 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회 임종국상 시상식을 개최해 학술부문에 이재명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아래줄 왼쪽 세번째), 사회·언론부문에 길윤형 한겨레21 기자(아래줄 왼쪽 네번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상만 기자  
 
기념사업회는 특히 그가 2007년 4월부터 10월까지 23회에 걸쳐 한겨레21에 야스쿠니신사 기획보도를 연재하고, 야스쿠니신사 무단합사 취하소송 지원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일간 과거사 청산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확산시킨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길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자국의 이해를 위해서 다른 나라들을 공격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며, 그렇게 죽은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가르치는 신사"라며 "베트남 양민학살을 반성하지 않는 한국 우익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또 다른 야스쿠니신사와 이라크 군대를 보내 수십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끈 미국 우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도 되돌아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또, 임종국상 학술부문 수상자로 1942년에서 1945년까지 전쟁미화를 위한 '연극경연대회'에 출품된 작품을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서 발굴·수집, 81편에 이르는 희곡과 시나리오를 9권의 자료집과 1권의 공동연구논집으로 간행한 이재명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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