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나 포털 사이트에는 대개 '인기검색어(키워드)' 순위 코너가 있다. 최근 트렌드를 알 수도 있거니와 개별 사이트마다 네티즌들의 관심 사항을 엿볼 수 있기에 독자들의 눈길을 잡는다.

   
  ▲ 문화일보 사이트(10월19일 오후 1시)  
 
문화일보 사이트. 지난 19일 이 난을 통해 문화일보 사이트 인기검색어 코너에서 '일간' '주간' '월간' 분야 모두 '신정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 바 있다(19일 오후 1시 현재). 뿐만 아니라 세 분야 공히 2위는 '신정아 누드사진', 3위는 '신정아누드'였다. 이외에도 표현이나 띄어쓰기가 약간씩 다른 '누드' '신정아 누드' '신정아사진' '신정아 사진' '신정아 누드사진' 등이 20위권에 랭크돼 있다. 문화일보가 지난 9월13일자에 '신정아 누드사진'을 게재한 뒤 무려 36일이 지났을 때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철옹성'을 무너뜨린 검색어가 나타났다. 25일 오후 6시 현재, '일간'과 '주간' 분야 1위는 '김주원'이 차지했다. '신정아' '신정아누드사진' 등을 아래로 밀어낸 것이다. '월간'에서도 3위다. 또한 '김주원누드' '발레리나' '발레' '보그' 등 관련 검색어가 급상승했다.

   
  ▲ 문화일보 사이트(10월25일 오후 6시)  
 
문화일보가 24일자 지면에 유명 발레리나 김주원씨의 누드사진을 게재한 뒤 나타난 현상이다. 다른 매체에서도 김주원씨의 상반신 누드사진이 패션 월간지 '보그'에 실린 것과 관련한 기사들을 많이 다뤘지만, 문화일보만이 그 '실물'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문화일보는 '보그'에서 해당 사진 게재를 허락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더 구설에 올랐다.

이번 김주원씨 사진 무단 게재는 문화일보가 신정아씨 사진 게재 파문으로 신문 1면에 "이번 보도를 거울삼아 신문제작에 있어 사생활 등 인권보호를 최우선시 하는 동시에 석간 유일 종합일간지에 걸맞은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지 불과 6일만이다.

신정아 누드를 누른 김주원 누드. '누드에 강한 신문'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때문일까. 수많은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 가운데에서 유독 독자들의 관심이 그런 쪽으로 쏠려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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