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들이 전임 청장이 이임하면서 준 촌지를 받아 전임 청장에게 ‘공로패’를 제작, 선물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출입 기자들에 따르면 경찰청과의 업무 협조 등 창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기자실 총무 장모기자와 지방기자실 간사 김모기자는 지난 4일 전임 이무영 청장이 준 전별금으로 18만여원 상당의 크리스탈 공로패를 제작, 이 전청장에게 선물했다는 것이다. 이 전청장이 준 전별금 금액이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앙언론사 기자들은 지난 10일 기자실 회의를 갖고 △공식적인 사전 논의 없이 공로패를 제작, 선물한 점 △공로패에 ‘중앙지 총무’라는 직함을 새겨넣어 마치 전체 중앙언론사 기자들을 대표한 듯 표기한 것 등이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비밀투표를 실시, 장모기자의 총무직 사퇴를 결정했다.

중앙지 기자들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장모 기자와 함께 공로패를 제작한 전남경찰청 김모 공보담당관에게 공식 항의해 사과를 받아냈다.
한편 총무직 사퇴가 결정된 장모기자는 “공로패는 관행이었을 뿐”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몇몇 기자들에게 공로패 제작 사실을 미리 알렸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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