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의 국제보도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형태로 나오고 있다.
국제부 기자들이 뉴스의 판단가치로 ‘인류 복지와 세계 평화’ 등 범인류적 가치나 세계질서 재편기에 조응하는 바람직한 가치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중시하고 있지만 실제 국제보도에선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반적인 뉴스 가치인 흥미성이나 시의성 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비판이론가들의 ‘자본주의 언론이 국가의 질서와 현상유지에 기여하고 자본주의적 가치만을 대별한다’는 주장을 뒷 받침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언론연구원 데이타뱅크국 김덕모씨가 성균관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언론의 국제뉴스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국제부 기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뉴스 판단가치는 ‘국제질서 재편기에 조응하는 판단가치’로 나타났다.
중앙종합일간지, 경제지, 방송,통신사 등에 근무하고 있는 국제부 기자 2백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국제부 기자들은 ‘국제질서 재편기에 조응하는 국제뉴스 판단가치’(20.6%)와 ‘전통자본주의적 가치’(19.5%), ‘국익 중심의 현실주의적 가치’(14.7%)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류평화와 세계 평화 중시’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발견 또는 발명’ 등을 적극적인 판단가치로 고려하는 반면 전통자본주의적 가치·국익이나 정부의 외교정책에 순응하는 ‘현실주의적 국제뉴스 판단가치’에는 강한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 국제뉴스판단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요성’ ‘일탈성’ ‘흥미성’ 등 ‘전통 자본주의적 국제뉴스 판단가치’였다.
이번 논문에서는 특히 우리 언론의 국제 뉴스를 취사 선택하는 과정에서 뉴스원의 활용도는 ‘4대 통신’ 활용도가 7점 만점에 6..44점을 차지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연합통신(5.72), 자사특파원(5.55), 외국 간행물(2.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뢰도에선 자사특파원(5.96)을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뒤를 이어 4대 통신(5.55), 외국간행물(5.19), 연합통신(4.60) 등으로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