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이명박 옹호사이트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주목된다.
9일 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인터넷팀이 발표한 모니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옹호성 기사를 주로 노출하는 반면, 비판적인 기사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미디어연대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네이버의 메인페이지 및 메인페이지에 노출된 각 정당별 뉴스페이지의 상위 3개 의제별 묶음 기사와 △다음의 메인페이지 및 ‘다음 우리들의 선택 2007! 대선’ ‘대선뉴스’에 게재된 상단 박스기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대선미디어연대는 네이버의 각 정당별 페이지가 후보자 홍보사이트로 전락했다며 각 페이지에는 후보자에 비판적인 기사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유형을 보면 네이버는 대부분 스트레이트 기사 71.7%(150건), 인터뷰기사까지 포함하면 75%가 넘는 기사를 노출해 보도대상에 대해 소극적인 보도형태를 보였다고 분석됐다. 네이버는 중립적 기사가 132건(62.5%), 옹호하는 기사 53건(28%)인 반면, 비판적 기사는 23건으로 10.9%에 불과했다. 특히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후보에 대한 노출은 이 후보 관련기사 63건 중 40.0%를 옹호하는 기사로 내보낸 반면, 12.7%만이 이 후보에 대한 비판기사를 노출했다.

이명박-부시 면담이 논란이 됐던 지난 1∼2일 네이버는 면담의 성사 논란을 중계하는 기사를 전체 면담 관련기사 22건 중 17건이나 배치했다.
이후 ‘면담 계획이 없다’는 미 대사관의 공식 발표 땐 <주한미대사관 “부시-이명박 면담 계획 없다”(연합)> 기사의 관련기사로 이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기사를 배치해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대선미디어연대는 지적했다.

다음의 경우 지난 1일엔 이명박-부시 면담 소동을 아예 전달하지 않았고, 2일 오전이 돼서야 기사 3개만 노출시키다 오후에야 면담이 불발됐다는 기사를 실었다.

또한 각 정당별 후보자 관련기사를 의제별로 보면 네이버와 다음은 통합신당의 경우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가 많았고,(각각 56건과 64건) 한나라당의 경우 후보자 일정(31건과 16건) 관련기사를 주로 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나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노출 기사자체가 극히 적었다. 다음은 권 후보의 기사를 8건만 노출했다. 정당별 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민주노동당 뉴스페이지에 업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대선미디어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포털권력의 유력후보 옹호에 치우친 편집에 개탄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포털이 정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만을 중심으로한 친권력적 편집을 시정하지 않으면 유권자와 누리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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