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사태가 신문광고업계에도 타격을 주고있다.

한보철강등 한보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부도처리됨에 따라 광고대행사의 경우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광고료를 신문 방송사들에게 대신 지불하게 됐다. 부도 처리되는 한보 계열사들이 늘어날 경우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한 일부 신문사들도 피해가 예상된다.

한보의 인쇄매체광고 대행업무를 맡았던 MBC애드컴과 전파광고 대행업무를 맡고 있는 금강기획은 각각 11억-12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MBC애드컴은 지난해 10월부터 일간지에 9억 8천만원, 전문지와 주간지 등에 1억2천만원대의 한보광고를 대행했다. 그러나 한보의 부도로 MBC애드컴은 한보 발행 어음 결제가 어렵게 돼 이들 광고료를 대신 지불해야할 실정이다. 특히 한보가 부도직전인 97년 초에 각 일간지에 총 7억7천만원에 달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해 피해액수가 크게 늘어났다.

금강기획 또한 지난해 10월말부터 방송3사의 광고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방송광고공사를 통해 12억원 가량의 한보광고를 대행했다.

이외에도 한보 계열사인 상아제약은 신문광고의 경우 광고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신문사와 직거래 하고 있어 상아제약의 부도에 따라 신문사들도 적지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상아제약 광고를 게재했던 동아, 조선, 중앙의 경우 현재 미결재어음이 5-7천만원선. 경향이 5백50만원의 미결재어음이 남아 있다. 상아제약의 전파매체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제일기획과 웰컴도 각각 10억-12억원 정도의 피해를 보게 된다.

한편 한보부도사태로 광고시장이 더욱 악화돼 이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도 적지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일보 이병연광고국장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올해 광고집행액을 90% 이하로 낮췄으며 1·4분기 경기를 지켜본 후 재조정하겠다고 했는데 한보사태로 더 악화될 것이 우려된다”며 “특히 요즘은 구정 특수가 있어야 할 시기인데 한보사태로 이같은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