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짓고 있는 대저택이 위법 시비를 낳으면서 언론계에 ‘전쟁’을 몰아오고 있다. 김회장의 택지 구입및 건물 신축과 관련된 불법 시비를 고발하려는 MBC의 ‘카메라출동’ 팀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화그룹과 경향신문, 그리고 MBC 고위간부들의 연합팀이 벌이고 있는 전쟁이다.

부동산 실명제와 공원녹지법 위반 혐의까지 무릅쓰며 짓고 있는 주택은 대지만도 2천여평을 헤아리는 준궁궐급. 재벌회장이자 언론사의 실질적인 사주로서 졸부들이나 내보일만한 과시욕을 부리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취재, 제작까지 마친 MBC ‘카메라출동’의 방송을 적극 막고나선 사실.

김회장이 사주로 있는 경향신문의 박종화 편집국장이 MBC보도국의 김상기 부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형사상의 책임을 거론하며 보복성 기사 게재 위협까지 하는가 하면, 한화그룹 문화실 관계자들도 방송을 막기위해 입체적인 로비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 결과 관련 기사는 불방됐고, 카메라출동팀 기자 6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취재거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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