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광고시장을 잡아라.”
인터네트를 새로운 광고매체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문, TV등 기존의 광고매체와는 달리 인터네트의 경우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개인별 취향에 따라 광고내용을 달리 내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여부에 따라 광고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분석돼 관련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인터네트 광고와 관련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광고대행사들. 국내 10개 광고대행사들은 인터네트 광고를 전담하는 멀티미디어팀을 구성한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멀티미디어팀 책임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 멀티미디어팀 책임자들은 오는 3월초 가칭 ‘멀티미디어 광고협의회’를 구성, 모임을 공식화하고 인터네트 광고시장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참여사는 제일기획, 금강기획, 대홍기획, LG 애드, 오리콤, 코래드, 한컴, 동방기획, 한인기획 등 10개사.

광고대행사들의 공동 노력과는 별도로 제일기획은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 곧 착수하기로 했다. 제일기획은 일본 하이퍼네트사와 제휴, 별도 법인인 ‘하이퍼네트 코리아사’를 3월중 설립, 4월부터 본격적으로 광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회사가 제공할 ‘하이퍼 시스템 서비스’는 시스템에 가입한 인터네트 사용자의 사용료를 하이퍼네트사가 지불해주는 대신 사용자가 인터네트에 접속할 경우 모니터 화면 일부에 광고공간을 할애받아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가입자는 광고대상자 성향 분석을 위해 하이퍼네트 코리아사가 조사하는 프로필, 취미, 정보성향등 설문에 응해야 한다. 일본에서 처음 개발한 ‘하이퍼시스템서비스’는 서비스 개시후 수개월만에 15만명이 가입하고 3백여 광고주를 유치해 좋은 평을 받았다.

또 금강기획과 거손은 지난해말부터 ‘심마니’나 ‘야후’같은 검색엔진의 인터네트 광고를 대행하는 ‘미디어 렙(media rep)’ 사업을 시작했다. 금강기획이 계약을 맺은 곳은 ‘심마니’와 ‘아이보트’이며 이중 아이보트와는 지난 2월초 독점대행계약을 맺었다.

인터네트 광고는 광고유치 방법 뿐 아니라 광고형태도 다양하다. 현재 볼 수 있는 광고형태만 해도 줄광고 형식의 ‘배너(banner)광고’, 화면 일부에 다양한 사각형 모양으로 내보내는 ‘타일(tile) 광고’, 야후등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회사로고나 상품명을 아이콘 형태로 만들어 광고하는 ‘스폰서식 광고’등 다양하다.

제일기획 박흥준 부국장은 인터네트 광고에 대해 “아직은 광고주들이 인터네트의 광고효과에 확신이 없어 신장률이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면서도 “광고주들에 대한 홍보등이 이뤄질 경우 잠재력 있는 광고시장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96년말 현재 국내 인터네트 이용자는 7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매년 빠른 속도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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