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창에 ‘문국현’을 치면 하두치님의 ‘코끼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오마이뉴스의 본 기사부터 댓글까지 이어지는 ‘문비어천가’의 내용을 아주 간결하게 요약한 문국현의 긍정적인 캐릭터를 지난 1년 간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이명박의 부정적인 캐릭터와 비교한 글이다(이명박 vs. 문국현/가짜경제 - 진짜경제 /재벌경제 - 중소기업 경제 /돈과 개발 - 인간과 환경/부자경제 - 서민경제/나라 동강내는 운하 & 시멘트 - 우리나라 푸르게 & 나무/해고 시키는 사장 - 평생교육 시켜 주는 사장 /자식귀족학교 & 위장전입 - 두 딸은 비정규직/각종 땅 투기 의혹 - 월급의 절반 사회기부…).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용비어천가’

   
  ▲ 양문석 미디어오늘 논설위원·언론연대 사무총장  
 
“그런데 사실 난 또 다른 대비를 보고 있다.오마이뉴스의 문국현 대 조중동의 이명박이다.지지 기반 지명도도 없는 문국현을 받쳐주는 네티즌과 오마이뉴스.한국의 3대 (보수)일간지 조선, 중앙, 동아의 삼발이를 딛고 선 이명박.”-하두치의견

후보 검증국면에서 검증을 ‘한나라당의 분열 획책’으로 몰아가며, 검증을 요구하는 박근혜와 그의 캠프에 ‘언론개혁’ 특히 조중동의 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 준 조중동의 선거개입과 이명박을 향한 일편단심 사모곡을 우리는 들었다.

두 번의 ‘대통령만들기’ 실패한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조중동과 더불어 자신들이 쥐고 있던 ‘권력을 잃어버린 10년’인데도 국민까지 ‘잃어버린 10년’의 카피로 포섭하려다가 예의 노무현에게 한 방 야무지게 맞는다.
조중동이 그나마 제대로 만들어 낸 것이 있으니 그 하나가 바로 경제대통령이라는 대선 프레임이다.

한편, 경제프레임에는 경제프레임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맞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문국현!!! 하지만 문제는 이명박에게는 조중동이 있는데, 문국현에게는 조중동과 같은 언론매체가 없었다.

그런데 백기사가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가 느닷없이 여론조사전문가 김헌태를 5년 전 ‘노무현의 유시민’ 역할로 부각시키며 그의 입으로 ‘문국현이 이번에 대통령이 된다’는 예언을 하게 만든다. 예언자의 한 마디는 인터넷판에서 불과 열흘만에 1% 미만의 지지율을 3%까지 끌어올리는 동력을 만들어 냈다.

오연호 대표의 장문 기사에 수십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오마이뉴스는 문국현과 이인영의 대담으로 386정치에 대해서 평가하며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동원 명령을 내린다.
가서 보라. 이제는 문국현이 쓴 책까지 기사처럼 광고로 붙여놓고, 온통 문국현 관련 댓글은 기사로 둔갑해 있다. 가히 ‘문국현 현상’이다.

조중동과 오마이뉴스의 ‘따로또 같이’

최소한 지금 상태를 보건대 오마이뉴스는 확실히 ‘문국현 홈페이지’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들은 판단했을 터. 시장은 있다. 노무현신드롬을 일으켰던 5년 전의 쏠쏠한 장사를 다시 한 번 더 해보는 것도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지금 보이고 있는 객관적이고자 하는 시선은 더 이상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행위다.

결국 조중동과 오마이뉴스는 같은 선상에서 같은 태도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조중동과 오마이뉴스는 이명박을 위하여 문국현을 위하여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론의 탈을 쓰고 있다는 것도 다르지 않다.

언론이라는 탈을 쓰고 이명박의 홈페이지 문국현의 홈페이지를 자처하면서 대선판에서 벌이는 이 희한한 굿판에 조중동 탈춤과 오마이뉴스 탈춤. 재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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