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를 띄우는 것인가, 보도 가치가 있는 뉴스를 선택한 것인가. 대선을 앞두고 오마이뉴스가 독자출마한 문국현 후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특정 후보 띄우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오마이뉴스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오마이뉴스가 ‘킹메이커’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문국현 “10월 25일경 대선출마 결정하겠다”>등의 인터뷰를 싣는 것을 시작해 최근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의 문 후보 캠프 합류까지 문 후보를 긍정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비중있게 보도했다.

오마이뉴스의 친 문국현 행보는 다른 언론의 기사와 네티즌 사이에서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저녁 열린 오마이뉴스 노동조합 공정보도위원회가 주최한 대선 보도 토론회에서도 문국현 보도를 두고 첨예한 논쟁이 있었다.

오연호 대표,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 기자 20여명 가량이 참여해 세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국현 보도에 대해 ‘문국현 띄우기’라는 비판, ‘띄우기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있는 현상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문 후보의 기사를 오연호 대표가 주로 작성한 것과 관련해, ‘누구나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명제와 별개로 외부에서 오마이뉴스 공식입장으로 보고 있다’는 우려와 문 후보의 기사가 다른 기사에 비해 주요 뉴스로 편집되는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A기자는 “언론은 대중이 주목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은 공감하나 특정 후보 밀어주기로 보는 외부 시선도 부정할 수 없다”며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도 아니고 문 후보가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띄우기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B기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기보다 독자의 관심을 충족시키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며 “그러나 공정성과 관련해 외부의 항의와 비판을 받아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C기자는 “문국현의 새로운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득력이 없다”며 “현상만 전하며 무조건 긍정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D기자는 “우리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조중동의 이명박 보도와 비교해서 말할 때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자조했다.

이한기 본부장은 문 후보 띄우기 논란과 관련해, “특정 후보 지지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지가 지지부진하고 제한된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찾고 소개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라며 “지지율이 낮은데도 베테랑 여론조사 전문가가 지지를 하고,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문 후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 검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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