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 언론사 기자, '취재제한' 거부 집단성명
47개 언론사 기자, '취재제한' 거부 집단성명
정부중앙청사 4개 부처 출입기자 "전면 백지화해야"

정부중앙청사 4개부처 47개 언론사 상주 출입기자들이 30일 공동으로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 백지화와 언론 매도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기자실 갈등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방안에 대해 정부 부처 출입기자별로 성명을 냈지만 4개 부처의 47개 언론사의 출입기자들이 단일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4개부처 47개 언론사 중앙청사 출입기자 공동성명 "취재선진화 방안은 언론자유 봉쇄의도"

세종로 중앙청사에 상주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 국무총리실 통일부 행정자치부 출입기자들은 이날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이 언론의 자유를 봉쇄하기 위한 의도된 조치라고 판단해 거부한다"며 "정책자료를 장악하고 현장취재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언론의 정부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겠다는 시도"라고 밝혔다.

   
  ▲ 새 합동브리핑센터 기사송고실 공사장면. ⓒ이창길 기자  
 
이들은 "200조원이 넘는 예산과 100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으로 채워진 거대 조직을 감시하는 것은 지금도 버거운 일인데 기자의 출입과 취재가 통제되고 접촉이 차단된다면 결과는 뻔하다"며 "아무도 정부의 잘못을 막지 못하게 되며 대한민국은 권력집단의 독선과 자의에 따라 요동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부처 출입기자별로 발표한 성명에 언론의 문제점에 대한 스스로의 자기반성이 없었다는 점과 달리 잘못된 관행을 고칠 것이라고 언급하는등 문구작성에 고심한 흔적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언론계 일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알고 있다"며 "그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는 데 아무런 이의가 없다. 앞으로도 과거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불식시키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력집단 독선으로 요동치게 될 것…취재선진화 백지화하고 언론-국민과 논의하라"

다만 이들은 "정부가 언론 전체를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며 국민과 유리시키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를 위해 정부에 △일방적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즉각 백지화 △언론과 국민이 참여하는 진정한 선진화 방안 논의 착수 △언론의 소명과 역할을 폄하하고 매도하는 행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언론 잘못된 관행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칠 것"

그러나 이날 성명에는 오마이뉴스와 민중의소리가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혀 49개 언론사가 공동 발표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 성 명 서 >

우리 중앙 부처 출입기자들은 노무현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거부한다.

우리는 이 방안이 언론의 자유를 봉쇄하기 위한 의도된 조치라고 판단한다.

기자들을 특정공간에 몰아넣고 출입과 접촉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겠다는 시도이다.

정책자료를 장악하고 현장취재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언론의 정부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겠다는 시도이다.

200조원이 넘는 예산과 100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으로 채워진 거대 조직을 감시 비판하는 것은 지금의 취재환경에서도 버거운 일이다.

거기에 더해 기자의 출입과 취재가 통제되고 공무원 접촉이 차단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아무도 정부의 잘못을 막지 못하게 되며 결국 대한민국은 권력집단의 독선과 자의에 따라 요동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방안이 정권 내 일부 인사들의 일방적인 의사에 따라 추진되고 있음에 또한 주목한다.

기자 사회 뿐 아니라 관련 부처와도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

오히려 언론과 언론인들을 폄하하고 매도하는 데 서슴없었다.

우리는 언론계 일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는 데 아무런 이의가 없다.

앞으로도 과거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불식시키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언론 전체를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며 국민과 유리시키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위탁을 받은 사회적 공기이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에서든 언론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국민을 무력화하고 역사를 되돌리려는 도발에 다름 아니다.

언론은 현 정권의 그같은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오히려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사명을 위해, 권력에 짓눌리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정부의 올바른 회귀를 촉구하며 힘을 모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정부는 일방적인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즉각 백지화하라.
- 언론과 국민이 참여하는 진정한 선진화 방안 논의에 착수하라.
- 언론의 소명과 역할을 폄하하고 매도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2007년 8월 30일 교육인적자원부-국무총리실-통일부-행정자치부 출입기자 일동(가나다순)

*참여언론사 :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서울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KBS MBC SBS YTN MBN CBS BBS PBS 매일경제 서울경제 아시아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연합뉴스 뉴시스 코리아타임스 코리아헤럴드 국제신문 매일신문 부산일보 시정신문 국법일보 교수신문 새교육신문 조세일보 주간교육 한국교육신문 한국교직원신문 한국대학신문 데일리안 데일리엔케이 폴리뉴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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