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의 TV수신료 인상을 위한 캠페인성 광고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오지철)가 유료방송을 폄하하고 있다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케이블TV협회는 지난 20일 KBS에 공문을 보내 “지난 12년간에 걸쳐 KBS를 포함한 지상파를 산간오지에까지 재송신함으로써 난시청 해소에 노력해온 케이블TV업계에 대해 도의적으로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케이블TV협회는 이날 방송위원회에도 공문을 보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케이블TV협회가 문제삼은 수신료 관련 캠페인은 유료방송채널로 추정되는 선정적, 폭력적 화면에서 ‘깨끗한 방송이 보고 싶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오고, 화질이 떨어지는 부분에서는 ‘유료방송 가입자 중 54%가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깨끗한 지상파 방송만 보기를 원한다’는 KBS 방송문화연구팀의 조사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케이블TV협회는 “KBS가 이미 KBS N 등 자회사 설립을 통해 유료방송의 주요 채널을 운영하는 한편 프로그램 재판매를 통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볼 때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S는 캠페인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S 수신료프로젝트팀 관계자는 “케이블TV협회로부터 20일 팩스를 받고 21일 등기우편으로 공문을 정식 접수받았다.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한 바 없으나 캠페인 영상물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미 자체 일정에 따라 새로운 캠페인 영상물을 지난 20일 오후부터 편성해 방영했기 때문에 따로 입장을 내거나 대응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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