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금창태 사장의 기존 시사저널을 절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이 "언론에 대한 오해와 모독"이라며 절독 철회를 촉구했다.

황 총장은 13일 오전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청와대의 언론관이 문제가 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 다시 시사저널의 절독을 공언함으로써 또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총장은 "지난번에도 문화일보에 대해 특정 연재소설의 선정성을 문제삼아서 절독을 하였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서 주요 석간 종합지를, 극히 일부 연재소설을 문제삼아 절독하는 것에 대해서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한 바가 있지만 이번에도 언론의 내부 문제를 가지고 절독한다는 것 역시 언론에 대한 오해와 모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이어 "언론은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요, 그 근간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법적 장치가 되어 있어서 그 법적 장치를 통하여 정화하고 또 문제를 제거해나가면 족하지, 특히 내부 문제라면 자정기능에 맡겨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다려야 할 것이지, 청와대가 절독이라는 강한 수단으로 개입하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언론에 큰 폐해를 낳게 된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언론 편식증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면서 청와대는 즉각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1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기존의 시사저널은) 신뢰할 수 있는, 언론윤리가 바탕에 깔려있는 매체라고 보기 어려워 업무상 필요부서를 제외하고 구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시사저널은 지난해 6월 삼성 이학수 부회장의 인사 관련 기사를 금창태 사장이 인쇄소에서 삭제한 사건이 발생한 뒤로 노사가 장기간 대립해 오다 지난달 말 기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내홍을 겪었다. 시사저널은 편집위원들을 기자로 전환해 책을 계속 발행하고 있으며, 사표를 제출한 기자들은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새 매체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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