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직할 사조직 형태로 운영돼온 이른바 ‘김원용팀’의 실체가 확인됐다.

김원용교수(성균관대 신방과)는 현정권 출범 초기 자신의 제자 10여 명을 동원, 여론조사팀을 구성한 뒤 95년의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4·11총선 등에 관한 각종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김현철씨에게 직접 보고했으며, 이 여론조사결과는 김현철씨에 의해 국정 브리핑 자료로 정리돼 김영삼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수 여론조사팀의 조사는 크게 지난 95년 지자체 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 예측 결과를 비롯한 선거 관련 조사와 일반 국정 관련 조사로 나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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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수는 또 여론조사팀을 동원, 지역민방 신청 사업자들로부터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교수는 김현철씨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청구(대구방송), 한창(부산방송) 등의 민방 사업계획서 작성과정에서 자문을 해준 것(본지91호 보도)과는 별도로 청구에서만 2차에 걸쳐 프로젝트를 수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교수가 청구측에 제출한 연구 보고서는 ‘지역방송의 미래지향적 방향’(94년 2월)과 ‘중앙방송과 지역방송의 환경에 관한 연구’(93년 12월) 등이며 보고서 작성 대가로 각각 3천2백만원과 5백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95년에는 인천민방 사업자로 신청한 동양화학측이 잡아준 조선호텔의 한 객실에서 여론조사팀원 4명을 동원, 동양화학측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수의 여론조사팀은 모두 김교수의 성대 후배나 제자들로 현재 대학원생이거나 언론 유관단체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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