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는 다양했다. 제목들이다.

-경향 <정부, 한·미 FTA 추가 협상 없다더니…'재협상' 벌써 시작했다>
-국민 <검증공방 범여권 가세로 '부글'…이 "날 잡으려 세상이 난리" 박 "국민이 의혹 판단할 것">
-동아 <'캐디 파업권-보험설계서 단체교섭권' 내주 입법예고/정부 밀어붙이기…진통 클 듯>
-세계 <갈등 키우는 신도시…"지자체 의견수렴 없이 일방 지정" 수도권 광역단체, 정부에 공동대응>
-서울 <주요대 "내신 4등급까지 만점" 교육부 "강행땐 지원 삭감" 경고…수능 5개월 앞둔 고3 '혼란'>
-조선 <"청와대 지시로 이명박 죽이기" / 이측 "국가기관 총동원"…청와대 "근거없는 모함">
-중앙 <"후보된 사람 상대방 껴안고 선대위도 함께 꾸려 가야" 박근혜 후보, 출마 선언 후 단독 인터뷰>
-한겨레 <이명박, 땅도 건물도 처남쪽에 팔아>
-한국 <잇단 신도시 건설에…수도권 산업 공동화 우려>

'사립대 내신 소동'을 보는 각기 다른 시선

연세대와 이화여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서울지역 일부 사립대들이 2008년 입시 정시모집에서 내신 3∼4등급까지 만점을 줘 수능 위주로만 학생을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교육부는 13일 "내신의 영향력을 대폭 줄이는 대학에 재정지원을 끊겠다"고 맞섰다. 이에 이화여대는 "학교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고, 연세대도 "올해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물러섰다. 14일 아침신문들은 빠짐없이 이 소식을 전했지만 논조는 서로 달랐다.

조선 "학생 선발에 정부 간여…'폭력 교육부' 없애야"

조선일보는 A12면 <'사립대 내신반란' 하루 만에 백기>에서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중을 늘리려던 몇몇 사립대들의 시도가 교육부의 압력으로 하루 만에 좌절됐다"면서 "학생 선발에 정부가 간여하는 데 대한 대학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어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조선일보 6월14일자 39면  
 
조선은 A39면 사설 <대학 경쟁력 목 조이는 '폭력 교육부'>에서 아예 교육부를 없애라고 주문했다. 조선은 "교육부가 휘두르는 대학 규제법령은 30개나 된다. 이게 다 대학에 대한 폭력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한반도선진화재단도, 한국정책과학학회 전문가들도 없애야 할 부처로 교육부를 첫손에 꼽았다. 더 나은 인재를 뽑겠다는 대학들한테 다짜고짜 주먹부터 휘둘러대는 '폭력 교육부'를 이대로 둬선 대한민국 대학경쟁력, 교육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아 "특수목적고 학생 내신 4등급이 일반고 1,2 등급보다 실력 좋을 수도" 대학 입장 충실히 전달

동아일보는 A3면 <교육부 "1~4등급 만점 주면 지원 끊겠다" 사립대 "그래도 현행 내신은 신뢰 못한다"/정부 '돈줄 목죄기' 초강수에 대학들 한발 물러섰지만…내신갈등>에서 "대학들은 고교 간의 큰 학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고교의 학력이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현행 내신제도와 동일 등급이라도 점수 차이가 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9등급제에 의존해서는 신입생을 제대로 선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교육부와 재충돌할 수 있는 불씨는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동아는 특히 "대학은 일선 고교의 내신 관리가 여전히 부실하기 때문에 내신을 전형의 지표로 삼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거나 "주요 대학들은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은 내신이 4등급이라도 일반 고교의 내신 1, 2 등급 학생보다 실력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대학들의 입장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동아는 또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는 내신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데 수능의 비중이 큰 정시모집에서 내신의 실질반영률마저 늘리라는 것은 교육부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가 법적으론 대학 입시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입시 문제를 행·재정 지원과 연계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중앙 "정부 돈 압박 때문에 입시 마음대로 못하는 게 부끄럽다"

중앙일보도 2면 <4개 사립대 내신 1∼4등급 동점화 방침/교육부 '돈' 압박…하루 만에 취소>에서 정부가 돈으로 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연구사업비는 대학엔 생명줄 같아서 교육부가 돈으로 압박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 "돈 때문에 입시도 마음대로 못하는 게 부끄럽다"는 대학 입학처장의 말을 전했다.

세계 "교육평등주의 비현실적…정부는 대입에서 손 떼야"

세계일보는 9면 <대학·교육부 내신놓고 '첨예 대립'>에서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마지막에 "익명을 요구한 서울 A대학의 입학처장은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검토하는 여러 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교육부가 미리 나서서 협박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교육부의 방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세계는 31면 사설 <'내신 무력화' 누구 탓인가>에서 "현 정부의 대입 규제가 특히 심한 것은 비현실적인 교육평등주의 정책에서 비롯된다"면서 "정부는 대학에 자율권을 주고 하루바삐 대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재정지원 끊는 대신 내신 신뢰도 높여야"

서울은 31면 사설 <대입 내신평가 대학에 맡겨라>에서 교육부에 대해 "말 안듣는 대학에는 재정지원을 끊겠다는 식으로 대응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내신 반영을 요구하기에 앞서 내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 국민 "내신 무력화… 공교육 황폐화 우려"

경향은 8면 <연대 이어 고대도 '내신 죽이기'>와 <교육부 "재정지원 전면중단" 강수>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경향은 "고려대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내신 500점 만점에 490점을 기본 점수로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13일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면서 "연세대 등이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전형에서 내신 4등급까지 만점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이은 '대학들의 내신 무력화'" "이에 따라 '외국어고교 등 특수목적고 출신 우대'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특목고와 서울 강남권 고교 출신 수험생들에게 특혜를 주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고 "일선 교사들은 공교육 황폐화 현상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국민도 1면 <일부 사립대 "학생부 1∼4등급 만점처리 방침" 교육부 "내신무력화…지원중단"> 마지막 부분에 "전교조는 '내신 3∼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것은 결국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순전히 수능과 논술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공교육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국민은 22면 사설 <공교육 무력화하는 대학자율은 곤란>에서도 "공교육의 틀을 깨면서 대학자율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한국 "내신 등급을 갖고 '장난'을 치는 대학"

한국일보도 10면 <교육부 강경대응에 사립대들 '3,4등급 이상 만점' 없던 일로…'내신 우롱' 수험생만 헷갈려>에서 교육부의 강력대응 방침에 하루만에 '없던 일로' 선회한 대학들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를 앞두고 혼란만 부채질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고, 대학 내부에서도 "경솔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정부의 재정지원 방침에 대해서는 "내신 등급을 갖고 '장난'을 치는 대학은 지원금을 깎고 정원을 감축하는 등 강력 제재하겠다는 의미로, 대학에 대한 경고 메시지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겨레 "대학인가 마피아인가"

한겨레는 31면 사설 <이른바 '주요' 사립대, 대학인가 마피아인가>에서 대학들의 내신 반영률 최소화 방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들 대학이 학교교육 정상화 노력을 흔들어 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 검토했다는 방안은 최악"이라면서 사립대 안이 시행될 경우 "수능과 논술 사교육 의존도는 더 커"지고 "특목고 선호도를 높여 중학 과정에서도 사교육 열풍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잘 가르치는 건 외면한 채, 공교육을 파탄내는 짓이나 하는 건 이른바 주요 대학들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청와대와 결탁 조짐" 
조선 "정부와 연결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13일 경남 사천·통영·진주를 방문해 당원간담회 자리에서 "국민으로부터 가장 지지받는 후보를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면서 "제가 세상에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나를 죽이려고 세상이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북쪽에서도, 남쪽에서도 이명박이 대통령이 못 되도록 음해하려는 세력, 막으려는 세력이 난동을 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이 (나를) 공격하더니 안팎에서 총공세가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의 결탁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A39면 사설 <치고 빠지는 의혹제기, 화만 내는 해명>에서 "현재 열린우리당은 당내에 '한나라당 후보 검증위'를 조직 중이라고 한다. 이 조직이 정부와 연결되지 말란 법도 없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연구하고 국무총리가 그 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당 안팎에서 근거 제시도 없는 공격의 표적이 돼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국민 앞에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겨레는 31면 사설 <후보검증 요구에 '세상이 미쳐 날뛴다'니>에서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선주자의 병역이나 재산 형성, 전과, 납세 그리고 사생활을 검증하는 것은 것은 '누구를 죽이려고 미쳐 날뛰거나 난리'치는 행위가 아니다"라면서 "이 후보는 BBK 연루 의혹과 서울 강남 위장전입 여부뿐 아니라 새롭게 제기된 충북 옥천의 임야 위장매매 의혹 등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 "특집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시리즈에 지식인층 큰 호응" 한 면 털어 보도

경향은 지난 4월부터 연재한 특집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시리즈에 각계 각층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3면 전체를 털어 보도했다. 경향은 <폐부 찔린 지식사회, 논쟁과 자선 불붙다>에서 "연재 중인 언론의 기획 시리즈로는 드물게 계간지의 리뷰 대상이 되고, 주요 내용이 각종 학술 논문에 인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출판사들의 출판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월간 '신문과 방송' 6월호, '문학과 지성'의 계간지 '문학과 사회' 여름호 등에서 경향신문 보도를 다뤘다고 전했다. 또 이메일로 받은 독자 의견도 자세히 소개하며 시리즈의 의미와 아쉬운 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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