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iTV 노조원들로 구성된 희망조합원 99명이 1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경인TV(대표 김성재) 임시사옥으로 첫 출근을 했다. 지난 해부터 순차적으로 입사한 61명에 이어 남아있던 99명이 모두 입사함에 따라 희망조합 160명 전원의 복직이 마무리된 것이다. 지난 2004년 12월31일 방송위원회의 iTV 재허가 추천 거부로 방송이 정파된 지 882일만의 일이다.

경인TV는 이날 오전 10시 임직원 조회를 갖고 첫 출근한 동료들을 환영했다. 김성재 대표는 환영사에서 "그동안 OBS경인TV를 탄생시키기 위해 흘린 여러분들의 눈물과 땀의 노고에 대해 위로와 감사를 드리며 지금까지 인내하고 고통을 함께 한 여러분의 가족들에게도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제는 어떤 명분적 구호나 주장이 아니라 방송인의 실력, 곧 콘텐츠로 말해야 한다"며 "최고 수준의 OBS경인TV를 만드는 다짐과 약속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6월1일 첫 출근한 희망조합원들이 OBS경인TV 임시사옥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희망조합원들은 환영식이 끝난 뒤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새로 마련된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며 감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무실에는 첫 츨근한 동료들을 환영하는 장미꽃 한송이와 축하메시지가 책상마다 놓여져 있었다. 

희망조합원 전원이 모두 복직되면서 이날 경인TV 임시사옥에 노조 사무실도 새 둥지를 틀었다. 명칭도 전국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로 변경하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이훈기 지부장은 "조합원 모두 겸허한 자세로 시청자가 주인인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상생의 노사관계를 통한 조직역량 극대화에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OBS 경인TV는 오는 10월1일 시험방송을 거쳐 오는 11월1일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하는 경인TV는 개국 전까지 100억원의 시민주공모를 통해 1500억원까지 자본금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개국을 앞두고 임시사옥을 리모델링하고 있는 경인TV는 오는 2009년까지 인천에 신사옥을 신축해 이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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