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담당하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정부의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보복폭행'이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유 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당일 현안에 대한 브리핑에 앞서 "오늘은 언론인 출신으로서 당의 대변인이기보다 언론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운을 떼고는 "노무현 대통령은 반문명적·반인권적·반헌법적·반참여정부적인 보복폭행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 ⓒ류정민 기자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정치초년병시절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경험이 과도하게 피해의식으로 굳어져 잘못된 언론관을 심어졌고 이것이 끊임없는 언론과의 전쟁 속에서 이번 '취재제한' 조치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일 때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일화는 지난 2002년 5월 31일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 후보자가 경기도지사 후보 정당연설회에서 한 연설내용이다.

유 대변인은 "당시 노무현 후보는 '수만평의 사과밭에 가서 섞은 사과 딱 하나 주어서 이 과수원의 사과는 다 썩었다고 하면 이 말은 진실이 아니다. 제가 천 마디 말 중 한 마디 쓰레기같은 말을 했다고 그 쓰레기만 딱 주어다 담으면 그것은 쓰레기통입니다.'라고 말했다"며 "신문은 잘못하면 쓰레기통이 되니 앞으로 그런 것 주어담지말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당시 (노무현 후보의) 언론특보로서 그 연설 내용을 전해듣고 '이것은 언론 본연의 기능'이라고 설명했었다"라며 "썩은 사과를 찾아내는 것은 언론 본연의 기능이고 이번 취재제한 조치는 기자로 하여금 사과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봉쇄조치"라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국정홍보처 산하의 청와대 브리핑의 뿌리에 대해서도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며 정부의 언론관을 맹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 불만 불신이 심해 후보시절부터 노무현 언론을 갖고싶어했다"며 "그래서 만든 것이 '노무현 브리핑'이라는 언론 아닌 언론이었고 (대통령 당선 직후) 인수위 시절에 '인수위브리핑'으로 간판을 바꿨고 이것이 요즘 말많은 '청와대 브리핑'으로 건너갔다. 다 족보가 있는 언론이다"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에 대해 "여야도 없고 모든 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논조와 사설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의 언론정책을 지지해왔던 언론연대 민언련 언론노조 등도 모두 비판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 조치는 8월부터 시행된다해도 7개월의 시한부 조치다. 차기에 누가 되더라도 이런 문제 많은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은 없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즉각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89년 한국일보를 거쳐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를 하다 98년부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 정무 비서관을 지냈고 99년에는 KTV 사장을 역임했다. 2002년에는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캠프 내 언론특보를 맡았고 2004년 9월부터 지금까지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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