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지배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희집 이사장이 12일 열릴 주총을 앞두고 인사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득렬 MBC사장은 지난 7일 오전 11시경 이례적으로 사내방송을 통해 “이득렬 사장은 이번 주총과 관련 외부인사를 동원한 인사청탁을 일절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는 내용을 발표하게 해 주총에서 단행될 인사와 관련, 외부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사장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세력의 핵심내지 창구가 김희집 이사장이라고 지목했다.

노조는 8일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개입도 단호히 분쇄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김희집 방문진 이사를 겨냥해 “방문진 김희집 이사장이 이득렬 사장을 자주 만나왔다”며 “주주총회를 앞둔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대주주의 대표격인 김 이사장이 사장을 자주 접촉하는 이유는 임원 선임과 관련된 압력행사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이득렬 사장 선임 이후 방문진 이사회가 “사장이 방송분야에서 나오고 있으므로 전무는 경영을 잘아는 경영부문 출신이 맡아야 된다”는 내용의 논의를 한 것으로 미루어 볼때 이를 통해 MBC경영을 좌우하려는 음모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음모론과 관련, 방문진 김희집 이사장이 군사정권 시절 문공부 종무관 등을 역임하며 언론통제에 앞장을 섰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명석 감사를 전무로 만들어 MBC에 대한 방문진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김희집 이사장이 “방문진의 역할은 사장 선임으로 족하며, 사장의 지휘를 받는 스탭인 이사진은 사장의 구상대로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 말한 점을 상기 시키며 “만약 주총결과 방문진이 임원 선임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노조는 모든 구성원들의 분노를 모아 방문진을 응징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희생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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