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무협소설 등의 창작을 전문으로 하는 신디케이트사인 ‘초록배카툰즈’(대표 배상비)의 성장세가 무섭다. 최근 중앙 일간지에 잇달아 만화와 무협소설등을 선보여 언론계의 고나심을 모으고 있다. 2년전 한 지방지에 역사무협소설로 언론계에 입문한 초록배카툰즈는 이달부터 동아일보에 ‘만화로 배우는 21세기 시사용어’를 주4회 연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코노미스트’지에 무협소설 ‘강호백팔계’와 커버스토리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2년전부터 대구일보에 연재하던 역사무협소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도 계속되고 있다.

조선일보에 연재하던 기업무협소설 ‘무림경영’이 2월말 중도하차하는 어려움을 맛보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초록배카툰즈는 94년, 만화영화제작사인 ‘세영애니텔’의 구성원중 몇사람이 의기투합하면서 발족했다. 주축은 사업본부장이었던 배상비대표와 무협작가이자 만화스토리작가인 이상운(필명 검궁인), 이현세씨의 만화 ‘폴리스’의 스토리작가이자 정치무협소설 ‘대도무문’의 작가인 신동욱(필명 사마달), 만화가 김효재(필명 김사랑)씨등.

이들은 출판, 영상 및 캐릭터라이센싱 사업과 더불어 언론에 만화나 소설을 공급하는 문화 신디케이트 사업을 시작했다. 불모지와 같던 상황에서 배대표는 완성된 작품을 갖고 언론과 접촉해 지면을 얻는데 성공했다. 조선일보에 ‘무림경영’을 연재하는 것도 그래서 가능했다고 한다.

“고정된 틀에 얽매인 신문소설이나 만화보다는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쟝르를 가지고 언론에 접근했다. 삽화는 물론이고 편집포맷까지 완성한 후에 조선일보와 접촉했다. 때문에 어렵사리 연재를 얻어낼 수 있었다”는 배대표의 말이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무림경영’의 중단. 신문사와 사전협의하여 내용과 삽화를 가져갔는데 결국 그 책임을 뒤집어 쓴 것은 초록배카툰즈였다. 우리나라에서 문화 신디케이트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주는 사례이다. 배대표는 “이미 문화 신디케이트 사업이 정착한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사나 신문사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모든 분야에서 자급자족하려는 대기업이나 언론사의 생리들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러나 배대표는 문화 신디케이트사업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작가에게는 활동기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언론사에게는 질좋은 작품을 공급할 수 있기에 신디케이트는 일석이조의 낳는 거두는 매개체라는 것이다.

초록배카툰즈는 언론의 삽화나 만화의 저변을 넓히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외국의 수준높은 삽화나 만화를 수입, 언론사에 공급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미 프랑스등 몇개 나라의 작품을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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