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가 극중인물로 고급간부직, 전문직 등 엘리트 계층을 선호하고 있어 TV드라마가 출세지향주의를 부추긴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언론모니터를 위한 마창지역모임’은 지난 14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 4개 채널에서 방송중인 드라마 10 개에 나타난 주요 극중인물의 직업분포도를 조사·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인물 총 94명 가운데 회장, 사장 등 고급간부진 16명(17%), 약사, 변호사, 의사, 방송국 기자 등 전문직 27명(28%) 대학생 10명(11%) 등 고학력 엘리트 계층의 비율이 56%에 달하는 반면 일반사원 및 자영업 13명(14%), 주부 9명(10%) 무직, 재수생, 종업원 등 기타 직종 19명(20%) 등 중하위 계층의 직종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방영되는 주부대상 일일드라마의 경우 KBS2, MBC, SBS 3개 방송사의 드라마에 등장한 인물 총 26명 가운데 13명이 전문직으로 나타나 직업별 계층 편중도는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모니터모임’은 보고서를 통해 “드라마의 극중인물들의 희노애락이 전개되는 배경이 바로 이들 직업을 둘러싸고 이루어지고, 이것이 곧 쉽게 일상의 얘깃거리로 되는 이상 이들의 직업 설정이 차지하는 사회적 기능은 중요하다”며 “상층엘리트, 고학력 소유자들로 TV드라마의 인물이 구성되어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전문주의, 출세지향적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의 분석대상은 일일 저녁드라마 KBS1의 ‘정때문에’ KBS2의 ‘오늘은 동남풍’ MBC의 ‘세번째 남자’ SBS의 ‘행복은 우리가슴에’, 일일 아침드라마 KBS 2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 MBC ‘못잊어’ SBS ‘단 한번의 노래’, 주말드라마 KBS2의 ‘첫사랑’ MBC의 ‘사랑한다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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