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의 여주 신세계첼시 법령해석을 앞두고 프리미엄 아웃렛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신세계 임직원들과 투어에 나선 17개 언론사 기자들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세계 임직원 3명과 지난 9∼18일 미국·멕시코·일본 등 미 첼시 그룹의 해외 프리미엄 아웃렛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항공료와 체재비 등 제반 경비는 언론사에서 내지 않았다. 정용진(39)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17일 미국을 돌고 일본에 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투어는 기자들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 기획했다. 앞으로도 많이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 첼시 프리미엄 아웃렛을 둘러 본 기사를 19∼20일 내보낸 언론사는 인터넷매체인 프라임경제와 이데일리를 포함해 모두 아홉 곳이다. 

-문화일보 19일자 14면 <유통 신개념…미 '프리미엄 아웃렛'을 가다>
-중앙일보 20일자 3면 <한해 800만명 북적 미국 '프리미엄 쇼핑센터'>
-세계일보 20일자 16면 <고급 브랜드 최고 65% 세일>
-한국경제 20일자 18면 <유통선진국 미·일 프리미엄 아울렛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20일자 15면 <현장르포 선진유통시장에 가다/(상)미 첼시 프리미엄아웃렛>
-머니투데이 20일자 9면 <미·일 프리미엄 아울렛 바람>
-아시아경제 20일자 12면 <선진 유통시장을 가다/이월명품 365일 65% 할인>

   
  ▲ 중앙일보 3월20일자 E3면(왼쪽)머니투데이 3월20일자 9면  
 
이들 보도의 특징은 프리미엄 아웃렛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공사 중인 여주 신세계첼시에 연결시킨다. 그나마 비판적인 반응을 전한 곳은 중앙일보 정도다. 중앙일보는 기사에서 "신중론도 만만찮다. 온천·카지노 같은 대규모 위락시설이 배후에 버티고 있는 미국과 달리 여주 아웃렛은 쇼핑말고는 유인책이 약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 고속도로의 정체 역시 서울 쇼핑객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린다"고 보도했다.

   
  ▲ 문화일보 3월19일자 14면.  
 
   
  ▲ 세계일보 3월20일자 16면.  
 
17일 정 부회장의 발언과 프리미엄 아웃렛 보도를 함께 묶은 곳도 대부분이다. "여주 아웃렛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정 부회장의 발언을 미국 찍고 일본에 들른 기자들이 보도한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19일자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은 프리미엄 아웃렛">이라고 보도했고, 한국경제는 19일 인터넷판에서 <"과도한 규제가 첼시유통단지 막아">라고까지 보도했다.

도쿄에서 정 부회장의 발언을 직접 들은 언론사 중 조선일보 정도가 20일자 B2면 기사 <"롯데의 과감한 공격투자 배워야">에서 "신세계는 대형마트의 지방 진출에 대한 규제와 6월 개점 예정인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수도권 정비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현 상황을 전하며 비중을 맞췄을 뿐이다. 반면 프라임경제는 기자단 투어에 대한 정 부회장의 생각을 적나라하게 전하기도 했다.

주목할 신문은 경향신문이다. 경향신문은 20일자 17면 기사 <"여주 아울렛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심의 앞두고 발언 파장>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수도권정비계획법 위반 논란을 빚고 있는 신세계 첼시점에 대해 '여주 아웃렛(신세계 첼시점)이 들어서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3월20일자 17면.  
 
경향신문은 다른 신문들과 달리 "정부회장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주에 명품 아웃렛이 오픈하고 사람들이 몰리면 지역사회에 고용이 창출되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말을 아끼는 편인 정부회장이 민감한 시기에 신세계 첼시 문제를 언급한 것은 법제처 심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전해졌다'는 표현을 쓴 경향신문, 이 신문은 신세계첼시-기자단 해외 프리미엄 아웃렛 투어에 따라가지 않은 언론사 중 한 곳이다. 신세계첼시 '편법건축'에 대한 법제처 법령해석심의가 당초 오늘(20일)에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앞으로 어떤 내용의 프리미엄 아웃렛 기사가 쏟아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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