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주필 ‘취중본심’
“국민회의-국민신당 싹죽어”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취중 망언으로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 구설수.
김주필은 지난 16일 밤 조선일보의 ‘이회창-김대중 양자구도’ 보도에 격분한 국민신당 당원들이 사옥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자 “너네들 뭐하는 거야”라며 불쾌한 감정을 표출. 이 당시 김주필은 취기가 완연했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

김주필은 항의시위대 사이를 오가며 국민신당 당원들에게 “너네들 내일 모레면 끝이야. 국민회의, 국민신당 너희는 싹 죽어. 까불지 마” “내일 모레면 없어질 정당이…”라며 평소 ‘가슴에 품었던 생각’을 적나라하게 토로했다는 것.

국민신당은 김주필의 행동에 대해 “권력을 만들겠다는 조선일보의 오만함이 드러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며 김주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당내 게시판에 전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KBS-SBS 기자회견 장면
MBC로고 찍힌 화면 내보내


○…KBS·SBS 뉴스에 MBC 로고가 찍힌 방송화면이 수십초간 그대로 나가는 사태가 지난 19일 발생했다. 문제의 방송화면은 이날 아침 9시경 열린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국회 본청 앞 기자회견.
KBS와 SBS는 이날 김 당선자가 국회 의원회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계차를 의원회관에만 연결시켰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의원회관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 본청 앞에서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을 대동하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가진 것.

이 장면을 잡은 곳은 방송3사 가운데 MBC가 유일했다. KBS와 SBS는 부랴부랴 국회 본청 앞으로 중계차를 연결하는 한편, 중계차를 연결하기 전 수십초간 MBC의 방송 화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MBC는 허가없이 화면을 도용한 것이라며 KBS와 SBS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KBS는 “MBC의 동의를 받아야 했지만 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불가능했다”라고, SBS는 “현장의 MBC 관계자에게 동의를 받았다”고 각각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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