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 ‘오프더레코드’란 없다. 언론과의 싸움은 백전백패. 베스트 초이스(Best Choice)=홍보팀으로 문의하세요.”

최근 삼성전자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교육받은 ‘언론접촉 주의사항’ 중 일부이다. ‘막강한 언론대응력’을 자랑하는 삼성이 신입사원에게 언론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0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삼성전자의 <신입사원 입문과정-초일류 가치 공유> 자료를 살펴보면, <기자를 만났어요!>라는 항목에 14쪽(115∼128쪽)을 할애, △언론의 특성 △기자의 특성 △언론 접촉 주의사항 △위기 대응 기본원칙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언론의 이중성’이라는 항목에서는 “△기업 확장에는 관대-입사하고 싶은 기업/존경받는 기업 △소수에 의한 경제 구조는 불만-‘한국=삼성공화국’에는 공감(48.8%)”이라고 기술하면서 ‘불만 보도’의 사례로 시사저널 <삼성은 어떻게 한국을 움직이나> 특집호(2005년 추석 합본호) 표지 이미지를 첨부했다.

또,‘사례로 알아보는 언론 응대’ 란에서는 실패와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패 사례로는 97년 3월 중국 ‘소비자의 날’에 CCTV ‘삼성전자 AS 수준이하 / 무책임한 회사’ 보도(미온 대처) 등을, △성공 사례로는 06년 7월 언론사 중기·벤처부 대상 사업현장 초청 진행(상생 투어)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삼성 조직원들이 친구나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회사에 관한 말실수를 하지 않도록 내부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만 보도’ 사례로 시사저널 표지가 들어간 데 대해 “해당 내용에 맞는 그림을 찾다가 시사저널 이미지가 사용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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