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지나친 선정적 자살보도가 일반인을 자살위험에 노출시키게 하는 등 자살홍보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생명인권운동본부(공동대표 조용범)는 10일 발표한 ‘연예인 연쇄자살 사건에 대한 권고사항’에서 유명연예인들의 1~2월 연쇄자살사건은 다면적인 원인분석을 통해 정확히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명인권본부 “지나친 자살 선정보도 자살홍보효과 불러와”

생명인권본부는 1996년 1월1일 서지원의 자살, 1월6일 김광석 자살, 1월13일 이상민의 자살시도가 이어졌으며, 지나 2004년 2월4일에는 안상영 부산시장, 3월11일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4월30일엔 박태영 전남지사 자살이 발생했고, 지난 2005년 2월22일 이은주 자살사건 이후엔 시민들의 자살이 1.78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생명인권본부는 이어 지난 1월21일 유니의 자살에 이어 이번에도 정다빈의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로인해 또다른 연예인이나 무고한 시민들의 자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생명인권본부는 또한 “언론이 유명연예인의 자살사건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또한 자주 보도할 경우, 일반 시민들이 자살위험에 더 노출되며, 언론이 자살홍보 매체가 될 위험성이 큰 만큼 적극적인 자제를 부탁한다”며 “자살사건을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나 이익단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 및 악용하는 비윤리적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 이익단체, 자신에 유리하게 자살사건 원인분석하지 말아야”

이와 함께 생명인권본부는 연쇄자살의 예방을 위해 ‘언론인의 자살예방 보도 권고사항’ 및 ‘시민행동강령’ ‘연예인 생명지킴이 행동강령’을 제시했다.

자살예방 보도권고사항으로는 △자살사고 보도 자체에 대해 최대한 자제 △자살원인에 대한 다면석 분석 △자살방법 및 사생활에 대한 자세한 묘사 자제 △자살 동정적 시각 또는 흥미위주로 다루는 것 삼가 △‘자살은 좋은 문제해결 방식이 아니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 제시 △연예계 내부 자살요인 점검 및 예방 촉구 등이 제시됐다.

“자살보도 자제, 동정적 시각 접근 삼가해야”

생명인권본부는 ‘시민행동강령 2007’로 △죽고 싶다고 말할 때 지나치지 말라 △술을 마시게 하지 말라 △함께 문제해결을 하라 △자살의사를 밝힌 이와 24시간 함께 있으라 △자살 수단 없애라 △전문가들이 자살위기에 윤리적 의무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권고하라 △언론이 지나친 자살보도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라는 주문사항을 제시했다.

자살위기가 있는 연예인들을 위한 생명지킴이 행동강령도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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