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포털을 빼고 인터넷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네이버는 한국의 인터넷, 더 나아가 사회현상 그 자체가 돼버렸다. 1일 방문자 수 1300만 명, 1일 페이지뷰 8억6000만 건, 전체 검색시장의 70% 차지, 네이버는 하나의 제국이다.

1997년 삼성SDS 사내벤처로 출발했을 때만 해도 이런 성공은 예측할 수 없었다. 2000년 한게임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네이버는 검색서비스에 승부수를 띄우며 야후와 다음의 아성에 도전한다.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통합검색’으로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같은 포털이지만 다음은 커뮤니티성 포털이고, 네이버는 정보포털”이라는 최휘영 대표의 말처럼 모든 것은 검색으로 통했다. 

블로그도 기획 단계부터 검색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상승세를 탔고,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인 지식검색 서비스 ‘지식iN’은 검색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5300만 건의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된 ‘지식iN’은 감히 한국사회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할 수 있다.
하지만 제국에도 그늘은 있다. 네이버 ‘지식iN’은 오류가능성이 상존하고, 평균수명이 44일인 웹페이지는 영원할 수 없다.

엠파스 ‘열린검색’과의 충돌은 개방과 참여를 내세운 웹2.0 시대에 네이버의 검색철학이 폐쇄적이라는 것을 드러냈고, 동영상 검색·카페서비스에서 드러나듯 네이버는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보다는 기존 시장을 잠식해온 측면이 있다.

게다가 뉴스유통시장을 기형적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리고 유선통신과 이동통신이 결합하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새로운 IT환경에서 또 다른 도전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제국에는 해가 지지않을까?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해외로 본격 진출하는 2007년은 네이버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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