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줄기세포 파동으로 학계에서 파면된 지 1년이 지난 현재, ‘황우석의 진실’ ‘황우석’ ‘노성일’ ‘추적60분’등 황우석 사태와 관련한 단어들이 주요 포털에서 인기 검색어로 급상승하고 있다.

   
  ▲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이 '황우석 서명'검색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네이버에는 ‘황우석의 진실’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1위로 올라오기 시작해 17일에는 ‘황우석’ ‘추적 60분’ ‘2월3일’ 등의 단어가 잇달아 전면에 등장했다. 17일 밤 11시 SBS <뉴스추적>이 경기도 용인에서 활동을 재개한 황우석 박사와 줄기세포 파동의 한 축이었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원장의 모습을 방송하자 18일 아침에는 노성일이 인기 검색어로 급상승했다.

또, 황우석 박사 지지모임 중 하나인 ‘민초리’(www.minchori.org)가 17일 서울행정법원에 KBS <추적60분>의 내용 공개를 요구하는 2차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하자 '추적60분'이 인기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17일 밤에는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기로 한 ‘2월3일’이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 3위까지 올랐다.

이런 현상은 지난 12월 말 ‘불교TV’가 '섀튼의 음모와 NT-1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과 17일 SBS <뉴스추적>이 황우석 박사의 근황을 내보면서 번지고 있다. 황우석 사태 1년을 맞아 황 박사 지지자들이 벌이는 인터넷 여론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 SBS <뉴스추적>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황우석 박사의 근황을 보도했다.  
 
실제로 황 박사 지지자들이 만든 인터넷매체인 ‘국민의소리’(www.peoplevoice.co.kr)에서는 ‘황우석 검색 운동’이 일고 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오전 11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네이버 등 포털에 인기검색어로 등록시키기 위해 ‘황우석 서명’이라는 단어를 동시에 검색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특정 시간대, 특정 키워드가 비정상적으로 검색되거나 특정 아이피가 집중적으로 나오는 경우 대부분이 어뷰징(조작)인 경우이기 때문에 관리자가 필터링을 해 실시간 검색어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우석 등이 인기검색어로 나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검색하기 때문에 나온 자연스런 결과”라고 말했다.

황우석 지지자들의 사이버 여론전은 구체적인 행동으로도 옮겨지고 있다. SBS <뉴스추적> 게시판에는 17일 방송 내용을 비판하는 2000여개의 항의글이 달렸고, 심지어 황우석 지지자 10여명은 방송이 끝난 18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목동 SBS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2월3일 광화문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17일 방송된 SBS <뉴스추적>의 시청률은 6.4%(AGB닐슨 수도권 집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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