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5>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전순복음교회 간증집회에 참석해 "(내가 대통령이) 될만하니까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여러분들이 기도로 지켜 달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이날 대전순복음교회 행사 참석을 보도한 지역 언론들은 다수 있었지만 이 같은 발언을 보도한 곳은 지역 인터넷신문인 '디트뉴스24'뿐이었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창길 기자  
 
디트뉴스24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14일 대전 기독교연합회 증경회장단 초청으로 대전순복음교회에서 '어머니의 기도'를 주제로 1시간 30여분 가량 간증을 했다.

이 신문은 이 전 시장이 이날 간증에서 "나라가 어렵고 남북도 어렵다. 경제가 절망적이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될만하니까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음해와 모함을 당해도, 여러분들이 기도로 지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대학 3학년 때 몸이 아파 차라리 군대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고 논산훈련소에 자원 입대했다"면서 "신체검사에서 몹쓸 병이 있음을 알게 됐고 서울 시립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도 말해 논란이 되고 있는 병역면제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대전 기독교연합회 증경회장단의 홍종현 목사는 이 전 시장을 소개하며 "아시아의 3대 기적과 주인공이 있다"며 모택동, 이승만, 이명박을 꼽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보도한 대전일보는 <"남을 도우라는 어머니 가르침 실천">기사를 통해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얘기보다는 어머니의 얘기로 말문을 열었고 간증의 제목부터 '어머니의 기도'였다"며 "간증집회에서는 정치적 언급이나 행동은 삼갔다"고 보도했다.

대전CBS는 <이명박 장로 초청 간증집회, "행여 하나님을 욕되게 할까봐, 장로시장은 큰 부담였다"> 기사에서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신앙간증은 두어시간 동안 수많은 성도들을 매료시켰다"며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입사시험 때 '건설은 창조입니다'라고 말한 일화까지 소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디트뉴스24의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대다수의 종이신문들은 마감시간에 쫓겨 이 전 시장의 발언을 끝까지 못 들은 경우가 많았고 CBS의 경우 간증회의 후원사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찬양성 기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 측의 관계자는 "현장 녹음 자료를 들어본 결과 이 전 시장이 '기도해 달라'는 말은 했지만 음해와 모함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며 "(이 전 시장의) 종교적인 행사 참석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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