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지난해 1월 서울대에서 파면된 황우석 박사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암생명과학연구원'에서 비밀리에 연구를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17일 방송될 SBS <뉴스추적>에 따르면, 황 박사는 호가 '수암'인 전직 기업인 박모씨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삼촌인 또 다른 박모씨, 그리고 일부 불교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수암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를 재개했다. 

<뉴스추적>은 올해 1월 초 용인시 연구원 주변 전원주택 단지에 주택 1채를 빌려 연구원들의 숙소로 이용하며 연구를 재개한 황 박사의 모습을 포착·취재하면서, 황 박사가 경기도 이천에 있는 개 농장에서 실험용 개와 난자를 제공받아 개 복제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황 박사는 <뉴스추적> 취재진을 만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이후 통화에서 "실험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수암생명과학연구원에는 황 박사 외에 16명의 연구원들이 연구에 합류했다고 <뉴스추적>은 보도했지만 황 박사팀은 서울대에서 황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연구원 가운데 5∼6명을 제외한 30명의 연구원이 수암생명과학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뉴스추적>은 "지난해 12월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발표한 암캐 3마리 복제도 황 박사팀이 서울대에서 이미 완성해 놓은 것으로 이병천 교수팀은 단지 발표만 했을 뿐"이라는 황 박사 쪽의 주장을 앞뒤로 "인간 체세포 복제 연구 자격을 박탈당한 황 박사와 서울대 수의대가 개 복제와 관련 특허를 둘러싸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추적>은 '황우석의 진실과 거짓' 파문 이후 황 박사의 근황과 배아 줄기세포 연구 중단 상황 등을 요약해 17일 밤 11시 <황우석 사태 1년  '볼모'가 된 줄기세포>라는 제목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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