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일보 이동한 사장  
 
이동한 세계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전년에 비해 80억원 정도 줄였다"며 "올해에도 문화사업과 탐사보도를 강화해 영업이익 적자를 2005년의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연말에 재단 전문가그룹과 본사 직원들로 TFT가 결성돼 신사옥 확보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윤전시절의 안전한 이전 및 재이전 등 전반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회사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사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급여 인상 등 복지 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007년 새해 경영목표는 경영자립, 품질향상, 수익증대"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3대 행동지침은 첫째 '성과', 둘째 '현장', 셋째 '속도'다. 성과를 위해 현장을 향하여 더욱 속도를 내자"고 독려했다.

다음은 이동한 세계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 새해를 맞아 좋은 꿈 꾸셨습니까?

매번 새해를 맞을 때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지만, 2007년 정해년을 맞은 각오와 느낌은 좀 더 각별하다고 하겠습니다.. 지난해 많은 동료들을 떠나보내면서 조직을 슬림화 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새해이고, 올해는 본사 주변 재개발사업의 진척 등으로 우리 회사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연초 줄기세포 조작사건부터 부동산 가격 폭등, 북한 핵실험, 전시작전권 환수논란, 한미 FTA 협상 등 악재와 갈등으로 점철된 한 해였습니다. 교수신문이 지난해를 함축한 사자성어로 ‘밀운불우’를 채택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사회 각계의 불만이 급격하게 팽창하였고 민생은 피폐해지고 사회적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 대선을 치르는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난해 우리 회사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우선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전년에 비해 80억원 정도 줄였고, 올해는 그 효과가 1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경영개선을 이루게 된 데는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매출 분야에서 광고가 2005년에 비해 8% 가량 성장한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광고국 직원들과 회사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편집국 기자 여러분 수고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편집국의 인력이 줄어든 가운데도 지난 연말에 좋은 기사로 전경련의 시장경제대상 우수상과 관훈언론상을 수상한 것은 세계일보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국 통·폐합과 경영개선 작업을 무리없이 진행한 판매국과 총무국, 조사위원 정보관리요원 교육과 평화사상아카데미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조사국과 세계평화교육연구소, 각종 문화행사와 훈독대학을 잘 운영한 문화사업팀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사뿐만 아니라 분사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제작단은 그동안의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세계닷컴은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를 크게 늘려 온라인에서 세계일보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특히 조만간 세일로로 적을 옮기는 에스텍 임직원 여러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에스텍의 사업 이전은 그룹의 경영전략적 측면에서 이뤄진 조치임을 십분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사원 여러분,
2007년 새해에는 지난해의 성과를 토대로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적자를 더욱 줄이는 동시에 우리의 핵심사업인 콘텐츠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전 사원의 역량을 집중해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신문산업의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뉴미디어의 확산으로 종이신문 구독률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신문광고 시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모든 경제연구기관들이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우리의 주수입원인 광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듯이 임직원이 하나로 똘똘뭉쳐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올해도 작년 이상의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 회사의 경영과 관련해 사원 여러분이 모두 모인 이 자리에서 몇가지 중점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해 4월 사장과 새 임원들이 취임한 이후, 우리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적자를 2005년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지난해 구조조정을 비롯한 다양한 경비 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 적자를 100억원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적자 절반줄이기’ 목표를 달성하고 더욱 전진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매출을 늘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경비를 절약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다방면의 구조조정을 통해 많은 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이제는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 영업적자를 크게 줄이기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전사적으로 매출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신문광고 시장의 추세를 고려한다면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일차적으로 문화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문화사업팀을 영업본부에서 분리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사원 여러분께서도 수익사업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 사장을 직접 찾아와도 좋고, 계통을 밟아 제출해도 좋습니다.

다음은 신문사의 핵심인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실·국장 회의에서도 강조한 바 있습니다만, 우리 신문은 대선과 관련해 특정 정파나 후보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합니다. 또 언론계 안팎에서 세계일보의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탐사보도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신문 보도의 방향과는 별개로 올해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검토할 생각입니다.

온라인 분야에서는 숙원사업이었던 시스템 이중화를 실행에 옮기는 동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콘텐츠 생산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경비 절감이 회사의 경영기조이지만,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인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는 데는 결코 인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이 관심이 많은 신사옥 건립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본사 부지가 속한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인가를 받아 건축계획 심의를 서울시에 요청하는 등 재개발사업이 급진전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연말에 재단 전문가그룹과 본사 직원들로 TFT가 결성돼 신사옥 확보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윤전시절의 안전한 이전 및 재이전 등 전반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모든 절차는 이 TFT를 통해 투명하고 완벽하게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 올해부터 우리 회사에서도 KPI 제도가 도입됩니다. 이에 따라 본부별, 팀별로 체계적인 성과관리가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사원 여러분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한 덕분에 상당한 경영개선을 이루었습니다. 회사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사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급여 인상 등 복지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원 여러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재단의 지원금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우리가 미디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영업적자를 더욱 줄여 자립경영을 달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느냐 없느냐는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가 어려우면 재단이 도와주겠지 하는 의존심을 버리고 자립의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전 사원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의 숙원인 재정적 자립과 더불어 ‘세계를 밝히는 신문’인 세계일보의 보다 높은 위상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1년 뒤 이 자리에 다시 모였을 때는 목표 달성을 자축하면서 더욱 희망찬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올 한해 우리 모두 열심히 뛰어봅시다.

끝으로 2007년 새해의 경영 목표를 요약해 다시 말씀드린다면 첫째는 경영자립, 둘째는 품질향상, 셋째는 수익증대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3대 행동지침은 첫째 ‘성과’, 둘째 ‘현장’, 셋째 ‘속도’입니다. 성과를 위해 현장을 향하여 더욱 속도를 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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