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최문순 사장 ⓒMBC  
 
2007년 4대 목표를 매출, 시청률, 영업이익, 공공성으로 정한 MBC 최문순 사장은 2일 오전 신년사를 통해 "공동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평가하는 등의 기업적 행동을 철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지역사 광역화 △신사옥 건설 △자회사 다각화 △신평가 제도 △원가 제도 △목표관리 시스템 도입 △윤리경영 △10대 기획 등을 열거한 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고 최고의 경영 능력과 집중력, 전략적 주도면밀함을 요구하고 있다"며 "MBC가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고 더 나아가서 시대의 변화를 훌쩍 넘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MBC는 이날 기존 단배식이 아닌 보직 부장 이상이 참여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각 본부별로 업무운영계획을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만약 MBC가 위기라면 그것은 리더십의 위기이고, 영광이 있다면 그것은 리더십의 영광일 것"이라며 리더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은 MBC 최문순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기획조정실에서 2007년 4대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매출, 시청률, 영업이익, 공공성이라는 4대 목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너무나 당연한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MBC는 조직의 목표, 공동 목표라는 개념조차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괜찮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독과점 시대를 벗어나 경쟁 시대, 그것도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한 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빨리 경쟁 시대에 맞는 행동 양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가는 기업의 행동 양식은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토대입니다. 공동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평가하는 등의 기업적 행동을 철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4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지상 목표입니다. 이는 이 자리의 리더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 목표가 전 사원들에게 전파되고 공유되길 기대합니다. MBC가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세운 네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과 토대는 역시 프로그램의 품질일 것입니다. 올해는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품질, 최고 수준의 방송, 최고 수준의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관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선 제작진은 물론 기술, 영상, 미술, 경영 등 전사적인 역량이 총 동원돼야 할 것입니다. 사원들의 사기가 충천하고 창의력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도록 간부들이 후배들을 밀어주고 후원하며 솔선수범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핵심 추진 과제는 그룹 전체의 구조 개편을 그 내용으로 하는, MBC 미래를 위한 강한 변화입니다. 지역사 광역화, 신사옥 건설, 자회사 다각화, 신평가 제도·원가 제도·목표관리 시스템 도입·윤리경영·10대 기획... 어느 것 하나 쉽지 않고 최고의 경영 능력과 집중력, 전략적 주도면밀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5년 간 우리가 살아온 생존 방식을 깨는 급격한 변화인 데다 이를 민주적 절차를 거쳐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MBC가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고 더 나아가서 시대의 변화를 훌쩍 넘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명적 과제들입니다. 우리가 변화에 성공하면 향후 상당 기간 번영의 기틀을 다져놓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에 대한 성패는 리더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리더들의 역할이 핵심입니다. 만약 MBC가 위기라면 그것은 리더십의 위기이고, 영광이 있다면 그것은 리더십의 영광일 것입니다. MBC와 시청자, 그리고 MBC의 미래를 살아나갈 후배들을 위해 두려움 없는 용기와 패기, 자신감을 가지고 시대의 변화를 뚫고나갈 수 있기를 부탁 드립니다.

저 자신 변명이 용납되지 않는 엄중한 시기를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BC의 미래를 담보할 선택에서 무한 책임을 지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에 대한 신뢰와 존경, 연대 그리고 지극한 존경심을 가지고 이 일들을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MBC를 둘러싼 기운을 보면 우리가 추진하는 일들이 큰 성과로 나타날 것이란 자신감도 느껴집니다. 새해에는 운수대통, 대박 MBC에 웃음과 복이 넘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2일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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