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윤세영 회장 ⓒ이창길 기자  
 
SBS 윤세영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주회사제의 성공적인 정착은 '사고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며 구성원들에게 의식 전환을 요구했다.

윤 회장은 "지주회사제는 새로운 방통융합시대에 걸맞는 훌륭한 대안으로 '공익성'과 '효율성'이라는 다소 상반된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수행하는 데 적합한 제도"라고 전제한 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이를 실행하는 구성원들의 마인드 전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최근 일부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그동안의 자존심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참담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며 "이번을 계기로 도덕적 해이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몸가짐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우리 모두가 '윤리경영'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SBS 윤세영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SBS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병술년이 물러가고 돼지의 해인 정해년 새해가 환히 밝았습니다. 예로부터 돼지는 재앙을 물리치는 상서로운 징조의 동물로서 또, 부와 건강,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돼지해를 맞아 올 한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두에게 항상 건강과 풍요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

SBS 가족 여러분, 지난해 SBS는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목표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제작비와 중계권료 등 각종 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광고판매를 최대한 증대시킨 결과입니다. 

SBS는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지상파 3사 중 평균시청률 1위를 고수함으로서 ‘1등방송’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임직원 여러분들의 땀방울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SBS 가족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스스로의 몸가짐을 되돌아봐야할 뼈아픈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SBS는 창사 이래 '원칙'과 '정직'이라는 확고한 경영이념을 통해 '건강한 방송, 건강한 사회'를 지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그동안의 자존심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참담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언론사로서의 방송사는 어떤 조직보다도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철저한 반성을 전제로 깨끗한 언론문화를 재정립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출발점에 섭시다. 이번을 계기로 도덕적 해이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몸가짐을 다시 한 번 가다듬어 우리 모두가 '윤리경영' 실천에 앞장섭시다.

SBS 가족 여러분, 변화의 시기에 변화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창사 이후 SBS는 격변하는 방송환경 속에 항상 변화를 주도해온 '변화의 선구자'였습니다. 창사초기부터 SBS는 기존방송계의 고정관념을 타파해 경영체제와 방송시설 구축에 있어 새로운 시스템을 과감히 채택했습니다.

경영시스템 도입과 관련해서는 '소수정예제'와 '성과평가제 및 성과배분상여제' '본부책임경영제와 팀제'도입, 그리고 '통합 경영정보 시스템'구축 등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인 미래발전전략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획기적인 '송중계시설 무인화'와 '1인 라디오제작시스템' 구축, 그리고 '주조정실의 자동화' 등을 통해 타사와의 차별화를 극대화 시켰습니다.

특히, 지상파방송사로서는 세계 최초로 '뉴스 디지털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디지털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변화는 언제나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던져줍니다. 하지만 SBS가 변화를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경영적 판단'과 '합리적인 조직문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위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방통융합시대'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변화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에 이은 IPTV의 출현으로 명실상부한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도래'가 목전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거대한 MSO와 MPP, MSP의 출현으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가속화될 것입니다.

특히, 거대자본의 통신사업자들이 방송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경쟁의 질적 변화'가 불가피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에 대한 규제의 틀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의 공익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높아져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같은 방통융합의 소용돌이 속에서 SBS미디어그룹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은 명약관화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때맞춰 시청자위원회와 노사로 구성된 '민영방송 특별위원회'는 '지주회사제' 도입을 적극 권고해 왔습니다. 회사는 이 제안이 새로운 방통융합시대에 걸맞는 훌륭한 대안으로 결론내리고 적극 수용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민영 지상파 방송사인 SBS는 '공익성'과 '효율성'이라는 다소 상반된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나가야 하는 것이 숙명입니다. '지주회사제'는 바로 이러한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데 적합한 제도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즉, '지주회사제'는 한편으로는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지상파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해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부거래의 투명성 증대로 인한 '책임경영' 강화로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선진형 경영모델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법으로 장려하고 시민단체 또한 적극 지지하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배경 아래 SBS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지주회사제 도입'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은 '사고의 전환'이 전제돼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이를 실행하는 구성원들의 마인드 전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선진 방송경영모델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한국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갑시다.

SBS가족 여러분, 올 한해 우리는 몇 가지 굵직한 국가적인 이벤트를 치뤄야 합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만들어 내야하고 '2014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실현시켜야 합니다. 특히, 연말에는 '대통령 선거'라는 국가 최대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요과제들을 모두 포괄해 SBS는 올 한해 희망 어젠더를 '얼쑤! 대한민국'으로 정했습니다. 경제 재도약을 발판으로 온 국민이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갑시다.

희망찬 정해년 새해 아침을 맞아 우리 모두 SBS의 밝은 미래를 향해 마음과 힘을 함께 모아 힘차게 전진해 나아갑시다. 새해에도 여러분 개개인과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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