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 ⓒ연합뉴스  
 
노진환 서울신문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대선을 통해 우리 신문의 존재 가치를 한층 새롭게 할 것"이라며 "미래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올해는 영업흑자의 원년이다. 영업흑자를 13년 만에 반드시 달성하도록 앞장서겠다"며 "이미 시작한 태양광발전사업을 비롯한 사업 다변화와 기존 영업 확장 등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비용을 합리적으로 집행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내후년에는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대폭 개선하는 주력하겠다"며 "임금수준이 적어도 현재보다 최소한 20%정도는 인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진환 서울신문 대표이사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병술년 한 해를 보내고, 희망 찬 정해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600년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 해입니다. 사원 여러분과 우리 회사 모두가 부자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선 지난해를 돌아보면 우리 회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7월과 10월에는 월간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연간으로 보면 여전히 적자이기는 하지만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영업적자 폭을 대폭 줄였습니다. 지면 혁신, 광고 매출 증대, 전략독자 확충, 사업 확장, 임대수입 증대, 대출 금리 인하 등에 힘입은 성과입니다.

또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고통을 분담한 많은 사원들의 노력도 큰 힘이 됐습니다. 임직원 구분 없이 서울신문 가족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 땀 흘린 덕택에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회사 발전의 작은 전기이자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은 우리에게 기존의 관념과 관행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있고, 고전적 의미의 신문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최고가 아니면 퇴출을 강요당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위기와 변화가 지혜로운 자에게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도약을 위해 각자 역할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우리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신문으로 발돋움해야 하고, 자본을 확충해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확립해야 합니다. 올해는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내년에는 경상이익을 달성하는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독자를 비롯한 고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 최고의 성과를 달성해 주주들에게도 만족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후년에는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대폭 개선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임금수준이 적어도 현재보다 최소한 20%정도는 인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은 올해 주요 경영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올해는 서울신문사의 영업흑자 원년을 기록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계획도 영업흑자로 편성했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영업흑자를 13년 만에 반드시 달성하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몸으로 뛰어야 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영업흑자를 낸다는 것은 이자 부담만 제외하면 자생력을 갖춘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시작한 태양광발전사업을 비롯한 사업 다변화와 기존 영업 확장 등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비용을 합리적으로 집행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는 지난해 차입금 만기 연장을 순조롭게 한 데 이어 올해는 무상 감자 후 유상증자나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경영진은 지난해 임원실 경비 사용내역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도 투명하고도 깨끗한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지난번처럼 사장 개인의 기업을 위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회사돈을 빼내 누구를 접대한 일도 없습니다. 저는 그런 기업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가져본 바도 없고 갖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회사의 돈으로 자기 마음에 드는 사원 몇사람들에게 선물을 해가면서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경영기획실장도 존재할 수 없고 앞으로 그런 사람은 영원히 우리 회사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부국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한 것을 계기로 공정한 평가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등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지난해 타운미팅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서로를 존중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일을 사랑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달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있을 노사화합 공동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신문사는 신문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대선이란 큰 이벤트가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신문의 존재 가치를 한층 새롭게 해야 합니다. 미래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이제 새해 아침부터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신발 끈을 다시 한번 조여 매야겠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을수록 게으름 피우지 말고, 시간이 없다고 판단될 때 서두르지 말고 더욱 치밀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흐트러짐 없이 조화롭게 추진돼야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조직이 해낼 수 있듯이 개별 국실이 할 수 없는 일도 전략적 사고로 총력 체제로 접근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둬 멋진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저도 지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각오를 새롭게 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혹시 우리 조직 내에 아직도 고정관념, 패배주의, 냉소주의, 무사안일주의, 분파주의, 부서간 직종간 불신 같은 부정적 사고와 타성이 남아 있다면 하루 빨리 깨끗이 씻어버립시다. 우리가 목표하는 모든 일들은 서울신문 깃발아래 혼연일체가 돼야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세밑의 흥청거림을 뒤로 하고 맞는 새해의 감회는 매년 새롭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올해가 서울신문 사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맞는 첫 새해여서 각별한 의미가 있고 각오가 더욱 새롭습니다. 서울신문 임직원,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1. 2.
서울신문사 사장 노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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