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 ⓒ이창길 기자  
 
이종승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1일 신년사에서 "혁신은 복잡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독자를 되찾는 노력"이라며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 모든 서비스 프로세스를 재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올해 DMP(디지털멀티페이퍼) 서비스를 본격 실시, 독자제일주의 매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비용 절감 노력과 더불어 언론사로서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신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 한해 흑자구조로 전환할 수 있음을 자신한다"며 "먼 훗날 후배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헤쳐나가 미래의 한국일보가 있게 한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주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종승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한국일보 가족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차게 솟구치는 정해년의 첫 태양을 바라보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힘들고 고통스런 한해였습니다. 일년 내내 고질적인 만성 적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열독률 추락과 함께 우리 자존심도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안타깝게도 216명에 달하는 사우들이 분사와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갔습니다. 53년 동안 녹색기가 휘날리던 중학동 사옥도 처분해야 했습니다.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정말 송구한 마음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인내심과 용기를 잃지 않고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말했던 대로 희망이 뿌리를 내린 셈입니다. 하지만 겨우 싹을 틔운 것에 불과합니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이 희망의 싹이 꺾이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튼튼하게 가꿔가야 합니다.

싹은 절로 자라지 않습니다. 신선한 공기와 물, 기름진 토양을 공급해야 합니다. 이 과제를 여는 첫 단추는 자기 혁신입니다. 규모의 경쟁에서 질과 속도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21세기 시장에서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를 뒤흔들어 역전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혁신입니다. 남과 같다면 신문을 찍어내지 않는다는 각오로 우리 만의 지면을 만들려는 창의력이 혁신입니다.

혁신의 핵심가치는 독자입니다. ‘독자없이 신문없다’는 창간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 우리를 수렁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혁신은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독자를 되찾는 노력입니다. 독자들이 한국일보를 통해 진실과 미래, 행복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 모든 서비스 프로세스를 재구축해야 합니다. 신뢰의 상실로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한국 신문시장에서 ‘신문은 아무도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부당의 정신을 되살려내는 것도 혁신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DMP(디지털멀티페이퍼) 서비스를 본격 실시, 독자제일주의 매체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혁신 노력도 수행해야 합니다. 주요 기사와 문화, 생활 정보 등을 동영상과 결합하게 될 이 서비스는 독자에게 보다 현장감 있고 풍성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수익 창출에도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수익창출을 통한 흑자달성은 임금회복과 복지개선, 인력 투자라는 기업 성장의 전제 조건인 동시에 기업 존재의 기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중학동 사옥 매각을 통해 그간 우리를 짓눌러온 과도한 채무로부터 벗어나게 됐습니다. 워크아웃이 끝나면 신규 투자도 가능합니다. 불필요한 비용 절감 노력과 더불어 언론사로서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신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올 한해 흑자구조로 전환할 수 있음을 자신합니다.

한국일보 가족 여러분.
앞으로 50년 미래 건설의 원동력이 될 혁신과 수익창출은 우리 모두의 몫임을 잊지 마십시오.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혀 왔던 자기 부정의 매부터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패배주의와 타성의 틀에서 벗어나 도전의식과 열정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힘들수록 서로를 격려해 주십시오.  앞으로 회사는 개인의 성장이 곧 기업의 발전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일보를 위해 몸을 던지는 인재에게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올해는 재창간의 원년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신이 절실합니다. 먼 훗날 후배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헤쳐나가 미래의 한국일보가 있게 한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줍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1일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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