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체결지원위가 제작한 책자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위원장 한덕수·체결위)가 한겨레에 한미FTA 협상 홍보책자 20만 부를 삽지로 끼워 배포했다. 

한겨레는 지난 8∼9일에 걸쳐 체결위가 제작한 '더 넓은 시장 더 높은 미래를 위한 항해가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B5 크기 8쪽 분량의 홍보책자를 자사 신문에 끼워 독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자에는 △수출 성장 지속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감소한 잠재성장률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미FTA 협상이 중요하며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이 개척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체결위는 모두 20만 부를 한겨레에 제공했으며 배포비로 약 1500만∼2000만 원 가량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판매국 관계자는 20만 부를 모두 배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체결위는 지난 11월 초 이 책자를 100만 부 제작해 각종 경제단체와 박람회·세미나 장소 등에 배포해왔으며 제작비는 1억 원 가량이 들었다.

체결위 협력3팀 관계자는 "한미FTA에 대해 찬성과 반대입장을 가진 국민들이 각각 있기 때문에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광고형식으로 한 것"이라며 "한겨레만이 아니라 이후 다른 매체에도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광고만 할 경우 분량도 제한적이고, 일방적인 슬로건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내용과 팩트를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있는 홍보책자를 선정해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최희병 언론선전실장은 "특정 언론이 정부의 일방적인 홍보물을 자사 배포망을 이용해 돈을 받고 배포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 강희철 전략기획팀장은 "판매국에서 사전협의 없이 집행하는 바람에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신문사 편집방침이나 논조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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