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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퇴' 굳히고 싶은 보수신문
'대통령 사퇴' 굳히고 싶은 보수신문
[조간신문 디벼보기] 여당 통합신당 가속화 점치기도

29일 조간신문들의 1면은 단연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못 마친 대통령’ 발언으로 뒤덮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신문들의 논조가 비슷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일단 조선일보는 1면 <여 “임기문제로 국민협박 말라”>기사에서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의 “대통령이 당을 떠나서 국정을 하는 게 좋겠다”는 발언과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의 “누군 국회의원 좋아서 하는 줄 아느냐. 대통령도 국민과 위임계약을 맺은 것인데 중간에 그만두겠다는 건 채무불이행이고 국민은 이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여당 내의 반발 기류를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4면 <노대통령, 위기때마다 ‘임기발언’ 소수파 피해심리에 외곬 성격 탓>기사에서 “노 대통령은 스스로를 ‘소수파’라고 규정하고 그런 사람들과만 어울려 왔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여당이 국회 다수당이 됐는데도 ‘소수파’ ‘피해자’라는 피해의식은 그대로였다”고 분석했다.

   
  ▲ 동아일보 11월29일자 3면  
 
동아일보는 3면 <“언제든 정치판 흔들 수 있다” 또 승부수> 기사에서 심리학과 교수의 분석까지 동원해 노 대통령의 심리상황 분석에 나섰다. 기사는 김재휘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의지를 관철하겠다는 강한 임전의 자세가 엿보인다 지금까지 스타일로 보면 물러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때 명분을 찾지 않았느냐”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하야 고민할 시간에 나라 장래 걱정하라>를 통해 보다 직설적인 비판을 했다. 지금까지 수차례 있었던 노 대통령의 임기 발언을 두고 ‘대통령의 하야 가능 증후군’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말에 일관성이라도 있었으면 국민은 차라리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지 모른다”고 해 오히려 조기 퇴진을 압박하는 듯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사설은 더 나아가 “통일부 장관과 KBS사장이 왜 문제인지 비판의 목소리를 차분히 들어보라. 전효숙은 결국 잘못이기 때문에 바뀐 것이다. 총리도 바꾸고 내각도 중립·거국 내각으로 새로 짜면 국정화합의 단초가 생길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의 28일자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기도 했다. 한나라당 말을 들었으면 될 것을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는 식의 주장이다.

이렇게 보수 신문들이 노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이상하다는 식의 보도로 일관한 반면 경향신문은 1면 <푸념하는 대통령>에서 물론 대통령의 발언 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걸핏하면 “못하겠다”, 툭하면 “내놓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집중한 것이다. 이대근 정치·국제 에디터의 ‘데스크시각’ 코너로 마련된 이 기사는 “대통령 사퇴를 바라지 않으면 국정혼선이 있다고 해서 너무 따지거나 불평하지 말고 고분고분 따르라는 압력이냐”며 “대통령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을 들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도 1면 <‘무력화’ 항변…반성은 빠졌다>기사에서 “노 대통령의 말은 대통령직에 연연해하지 않을테니 국정에 협조해 달라는 간곡한 당부에 가깝다”면서도 “걸핏하면 사퇴 가능성을 내비치는 듯한 노 대통령의 태도엔 비판적 분위기가 매우 강하다”고 지적했다.

신문들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집중했다.

   
  ▲ 세계일보 11월29일자 4면  
 
세계일보는 4면 <정계개편 급물살 타나>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요동치는 정치권을 분석했다. 기사는 “노대통령이 실제로 당적을 포기할 경우 여당의 통합신당에는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와 민주당, 그리고 고건 전 총리 측 간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향신문은 4면 <결별 수순 밟는 당·청…‘남은 1년’ 정국은 어디로> 면털이 기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인사권마저 무력화된 ‘식물대통령’을 절감하고 충격요법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며 “당적을 이탈할 경우 지난해 대연정론 제기와 같이 여야 경계를 파괴하는 ‘대담한’ 제안을 다시 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고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의장에 대해서는 “청와대 독주에 불만이 쌓여 ‘동거 청산’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별을 각오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쌓여 승부수를 던진 김 당의장은 외롭지 않은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일보는 아예 노골적으로 갈라서라는 주문을 한다. 이 신문은 사설 <함께 못 가겠으면 차라리 갈라서라>를 통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에 협조해주지 않은 한나라당에 대해 섭섭함을 표현한 것임과 동시에 자신을 적극 뒷받침해 주지 않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불만 표시일 것”이라며 “좋으나 싫으나 당청은 한 몸이지만 정치역학상 당청관계 정상화가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깨끗하게 갈라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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