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쌈>이 오는 27일 '파워엘리트, 그들의 병역을 말하다' 편에서 조선일보 등 5개 언론사주 일가의 병역의무 이행 및 병역면제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도한다.

제작진은 "각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SBS 사주 일가의 병역의무 이행 사항을 확인했다"며 "일부는 병역비리 수사과정에서 처벌을 받은 경우도 있고, 병역면제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대목도 있었다"고 밝혔다.

   
  ▲ KBS 시사기획 '쌈' 사이트  
 
이에 앞서 제작진은 1년간의 장기 취재를 통해 언론사주 일가를 포함한 7대 재벌 기업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17대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의 병역 의무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면제 과정이 석연치 않은 인사들에 대해서는 방송을 통해 실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자산 규모 20조 원이 넘는 국내 7대 재벌기업 총수 일가의 병역 면제율은 33%에 달해 일반인들의 지난 30년간 평균 면제율인 6.4%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별로는 범삼성계열이 대상자 11명 가운데 8명이 면제를 받아 73%였고, SK그룹(57%), 한진그룹(50%), 롯데(38%), 현대(28%), GS(25%), LG(24%) 순이었다.

또한 17대 국회의원들의 경우도 대상자 250명 가운데 59명이 병역을 면제받아 면제율이 24%에 달했고 2세들의 면제율도 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16명 가운데 4명이 병역을 면제받았다.

제작진은 "일부 재벌가의 자제는 영주권이나 시민권 등을 이용해 병역 의무 기간 나이를 넘긴 뒤 국내에 들어와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병역 면제 과정이 석연치 않거나 해외에 머물면서 병역을 면제받은 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의 실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작진이 국회의원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언론사 사주 일가의 병역사항 공개대상 포함 필요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회의원들의 52.2%와 일반 국민 77.3%가 '포함시켜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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