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이상회 사장이 취임한 이후 편집권과 관련 편집국장 등 편집국 간부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각 부·차장은 물론이고 평기자들에 대한 회유공작에 나서고 있어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일부터 각 부·차장에서 평기자까지 사장실로 불러 개별면담을 갖고 편집권 간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편집권 간여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치중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취임후 임원진과의 정식면담도 이뤄지기전에 이사장이 몸담았던 학교 출신의 몇몇 기자들과 사장실에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편집국의 분위기는 현재 급격히 경색되어 있는 상태다.

이 사장이 이렇게 회유공작에 나서게 된 것은 곽정환 부회장이 편집권의 갈등과 관련 이상회 사장과 김영호 편집국장을 불러 “현행 사장-국장 체제의 변화는 없다”며 좀더 신중한 처신을 부탁한 이후에 나타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회의를 주재하는 대신 편집회의에 들어와 편집국장 옆에서 발언권을 행사했으며 27일에는 ‘황장엽 리스트를 보도하라’는 지시를 해 김 국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 사장은 사장전용차를 외제차로 요구하고, 경비절감을 위해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칼럼의 원고료를 줄인 상황에서 자신이 추천한 연세대 강모교수의 원고료로 50만원을 지급할 것을 지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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