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2일 보도한 ‘탤런트 후보 “술시중” 강요’ 기사와 관련 SBS측이 보도내용을 대부분 부인하고 법적대응까지 준비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이날자 사회면 머릿기사로 ‘서울방송 선발대회 타이 합숙훈련 뒤풀이서 나체춤까지 요구 물의’라는 부제를 달아 “지난 3월 열린 서울방송의 톱탤런트 선발대회 과정에서 대회를 주관한 서울방송 프로덕션과 일부 협찬사 관계자들이 여성 후보들에게 나체춤과 술시중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또 여성 후보들에게도 스트립쇼를 요구해 한 미성년 후보가 야한 몸짓의 춤을 췄으며 반말투로 술시중을 강요하는 등 선발대회 합숙훈련 뒤풀이 자리가 성추행으로 간주될 수 있는 행위들로 얼룩졌다고 후보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현지 행사를 총괄했던 SBS 프로덕션 김지백 국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부 선발에서 탈락된 아이들의 증폭된 이야기가 다시 증폭돼 기사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국장은 “기사 내용중 협찬사인 온누리 여행사 황모 타이지사장이 취중에 춤을 추다가 바지를 내렸다 올리는 일이 있었다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SBS 프로덕션측도 지난 2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한겨레의 오보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기사를 작성한 한겨레 김경애 기자는 기사 내용이 선발대회 참석자 대부분에게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기자는 “후보들은 뒤풀이 장소 자체가 사창가 같은 곳이었으며 술자리 분위기를 보다못한 한 남자후보가 강력히 항의해 뜯어말리는 등 대부분이 불쾌하고 위협적인 분위기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행사를 주관했던 김우광 TV제작국장에게 확인한 결과 김국장도 행사후 그같은 문제를 보고받고 자체조사를 벌였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일자 초판이 나온 지난 1일 저녁 SBS의 관계자가 한겨레 야간데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내용을 항의하고 기사 수위 조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그러나 ‘탤런트 선발대회 요지경’으로 나갔던 초판 제목을 오히려 ‘탤런트 후보 술시중 강요’로 수위를 높여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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